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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22 15:26:34
  • 최종수정2015.10.22 15:26:34

조혁연 대기자

[충북일보] 괴산은 고려시대에는 괴주(槐州)로 불리었다. 지금의 지명 괴산(槐山)은 조선 태종대에 등장하였다. 본래 '州'(주) 자 지명은 '牧'(목) 이상에만 붙이는 행정 위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고려 후기들어 '주'자 인플레이션 현상이 강하게 일어났다. 고려의 국사(국사)나 왕사들은 자기가 태어난 곳에 '주' 자를 붙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시들도 중국을 갔다온 후 그 기념으로 자신의 출생지에 '주'자 지명을 끌어다 붙였다.

"혹은 환시(宦寺)가 중국에 들어가 입시하였다가 사명을 받들고 환향하거나, 혹은 중이 왕사(王師)나 국사(國師)가 되면, 반드시 말하기를, '아무 고을은 내가 난 땅이라.' 하여, 권세를 타서 요구하고 청하여, (…) 혹은 군과 현을 승격하여 주를 만드니, 이 때문에 군과 현의 이름이 날로 뛰어오르게 되었으나…."-<태종실록 3년 윤11월 19일자>

선초의 태종은 이같은 주자 지명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메스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괴주는 지금의 괴산으로 개명됐다. 들이 넓고 물이 풍부한 곳은 천(川) 자가 붙었으나 괴산처럼 산이 많은 곳에는 山자가 붙여졌다. 전자의 예로는 우리고장 제천·옥천·진천 등이 해당된다.

현재 괴산군은 감물면·문광면·불정면·사리면·소수면·연풍면·장연면·청안면·청천면·칠성면 등 10개 행정면(面)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1914년까지 괴산군에는 '면의면'(勉義面)이 존재하였다.

《여지도서》(1765) 연풍현 방리조는 면의면에 대해 '오가동리(五佳洞里)·추동리(楸洞里)·병방동리(兵房洞里)·진대리(陣垈里)·조곡리(鳥谷里) 등 5개 리를 거느리고 있다고 기술하였다. 그러나 워낙 궁벽하였기에 《여지도서》의 면내 가옥수는 채 2백호가 안 됐다.

또 같은 책 방천조는 면의면의 수리시설 보(洑)에 대해 '보가 2개 있는데 용산평보는 현 북쪽 30리에 있고, 한평보는 현 북쪽 35리에 있다(洑二龍山坪洑在縣北三十里漢坪洑在縣北三十五里)'라고 적었다.

앞서 열거한 10개의 괴산지역 면 가운데 면의면과 행정지명이 비슷한 면은 한 곳도 없다. '오가동리'가 핵심적인 힌트가 되고 있다. 현재 괴산 장연면의 면소재지에 오가리(五佳里)가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괴산 면의면은 지금의 장연면과 영역이 거의 겹친다. <지승>(조선후기) 부분.

지명 오가리는 산·물·땅이 좋아 곡식이 잘 되고 인심이 좋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민담이 구전되고 있다. 파생지명으로는 오가천(五佳川)·오가저수지·오가1교·오가2교 등이 있다.

오가천은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박달산, 칠보산, 보개산, 덕가산 등의 높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오가천 유역에는 곡저가 발달하여 일부 논이 존재하고, 또 과거 산록 완만한 경사를 이용하여 잎담배 생산이 활발하였다.

바로 면의면은 괴산 장연면의 행정지명이었으나, 1914년 일제의 행정개편으로 인해 옛지명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장연면은 오랫동안 교통의 오지였으나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나들목이 장연면 방곡리에 들어서면서 접근성이 한결 좋아졌다.

그래도 장연면의 위치가 떠오르지 않으면 대학찰옥수수를 생각하면 된다. 대학찰옥수수의 본향이 바로 장연면이다. 미선나무 자생지인 송덕리와 추점리도 장연면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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