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10.20 14:14:11
  • 최종수정2015.10.20 14:14:11

조혁연 대기자

[충북일보] 흥선대원군은 처음에는 천주교에 비교적 관대하였다. 그는 1864년 러시아인이 함경도 경흥부(慶興府)에 와서 통상을 요구하자 크게 당황하였다. 이때 국내 입국해 있던 천주교 선교사 가운데 일부가 "천주교도의 힘을 빌어 한 · 불 · 영 3국동맹을 체결하면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그러나 이 조언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운현궁(雲峴宮)에도 천주학장이가 출입한다"는 소문이 장안에 퍼져나갔다. 그는 왕권유지 차원에서 천주교 탄압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그는 1866년(고종 3) 천주교 탄압의 교령(敎令)을 내렸고, 그 결과 프랑스 선교사 9명과 국내 신자 8천여 명이 학살을 당하는 대참극이 발생하였다. 바로 병인박해다.

병인년의 박해로 신자들은 산속이나 오지로 피신해 다니다가 수많은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병과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같은 사실이 중국 천진에 주둔해 있는 프랑스 극동함대 사령관 로즈 제독에게 알려지면서 그 보복으로 병인양요(1866)가 일어났다.

병인박해 때 중국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국내 숨어지내던 인물로 스타니슬라스 페롱(Stanislas Ferron·1827-1903) 신부가 있었다. 그는 리델(Ridel) 신부를 먼저 청나라에 보내 흥선대원군의 박해 사실을 로즈 제독에게 알리도록 했다.

조철증·단양 동면 후평의 지명이 보인다. '고종실록' 5년 4월 26일자

그는 목숨의 위협이 커지자 청나라에 가는 최인서(崔仁瑞)·지자익(池子益)이라는 인물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북경에 전달토록 하였다.

이때 두 사람을 재정적으로 후원한 인물이 당시 단양군수이자 천주교 믿음을 지니고 있었던 조철증((趙喆增·1827-1868)이다. 그는 그에 앞서 리델(Ridel) 신부 일행을 피신시켜 상해(上海)로 탈출케 하기도 했다.

그에게 1868년 체포된 장치선(張致善) 등의 자백으로 '월해초구죄'(越海招寇罪)라는 죄명으로 체포령이 내려졌다. 이 괴상한 이름의 '월해초구죄'는 바다 건너에 있는 도적을 불러들인 죄라는 뜻이다.

"방금 우변포도청에서 보고한 바를 듣건대, 일전에 체포한 사학 죄인 장치선의 구초(口招)에, '단양에 사는 전 정언 조철증이 간사한 무리들과 뜻을 같이 한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재작년 서양 배가 경기 근해에서 소요를 일으킨 것도 바로 그가 부추겨서 나온 것입니다."-<고종실록 5년 4월 19일자>

인용문의 '재작년 서양배의 소요'는 바로 병인양요를 일컫고 있다. 조철증은 자신에게 체포령이 내려지자 칼로 목을 찔러 자결하였다.

"22일에 단양의 동면(東面) 후평(後坪)의 죄인이 살고 있는 곳에 도착하니, 죄인의 가까운 친척인 전 검서관 조유선이 19일 아침에 의정부가 올린 초기의 내용을 듣고 곧바로 길을 떠나 22일에 먼저 들어가 무슨 기별을 하였는지 일각도 지나지 않아 죄인 조철증이 스스로 목을 찔러 이미 죽었습니다."-<고종실록 5년 4월 26일자>

그가 포졸이 오기 전에 자결한 것은 인용문에 등장하는 조윤선이 '가까운 친척이라는 이유로 세 곱절 빠른 속도로 달려와서'(고종실록 〃) 알려줬기 때문이었다. 조유선은 '조철증을 지레 죽게 만든 죄'로 처음에는 사형에 처해졌으나 이후 감형돼 절해고도로 유배됐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