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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석 - 지견스님의 사찰 음식

단순히 완성된 음식이 아니다
시주자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 담겨야 '사찰 음식'

  • 웹출고시간2015.09.27 07:33:23
  • 최종수정2015.09.27 07:33:23

편집자

요즘은 추석 음식에도 웰빙을 찾는다.

명절에는 너무 먹어서 다이어트에 적신호가 오지만 그래도 포기 할 수 없는 것이 명절음식이다.

매번 똑같은 추석음식보다는 약간 변화를 가미한 웰빙에 가까운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새로운 맛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가미향 사찰음식연구소'의 지견스님을 찾아 사찰에서 만드는 추석명절음식 몇가지를 소개해본다.
[충북일보] "사찰음식을 만드는 것은 단순한 의식주를 해결하려는 차원이 아니다. 그 속에는 수행자의 본분에 어긋나지 않게 다듬고 씻고 썰고 요리를 해 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곧 여느사람과 다른 정신세계가 필요하다"

"단순히 완성된 음식의 의미가 아니라 시주자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상춧잎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아야 하고 쌀 한 톨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씽크대 개수대에 밥알이 나가면 그 밥알을 다 주워서 깨끗이 씻어서 드시던 노스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나로서는 밥 한톨의 의미가 다른사람보다 더 몇배나 남다르다"

7세때부터 사찰에서 생활하면서 사찰음식을 접한 지견스님의 사찰음식 비법은 일상에서 쉽게 구하는 재료들로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지견스님이 사찰음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지견스님이 사찰 음식에 관심을 가진 것은 "7살 때 노스님이 오셔서 '너 나 따라 절에 가서 살래' 무슨 생각이었는지 인생을 전환시킨 한마디 '예' 였다."

그는 "왜 그날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고 또렷이 기억나는 지 모르겠다"며 "버스를 타고 노스님을 따라 가는데 초등학교 1학년을 몇 달 안다녔던 담임선생님과 한 버스를 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것이 지견스님이 절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다.

그는 "70년대 우리나라는 잘 살지 못해 그 또래시절 절에 사는 아이들의 삶도 궁핍한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청소와 부엌일은 당연한 몫이었다"며 "그러나 그것은 결코 불행한 일은 아니었다.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이 생기고 특이하게도 일반인들의 음식인 마늘, 파, 양파, 고기, 생선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야채가 많아져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 먹을 수 있으나 절에서 농사를 지으면 나오는 야채는 호박, 가지 오이, 고추 뿐이었다"라며 "주부라면 이해하겠지만 매일 같은 재료로 해 먹는 요리는 당연히 실증이 날 수밖에 없었고 한계를 만나기 마련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어린나이지만 어떻게 하면 맛있는 음식을 해서 스님을 드릴까 생각하고 이것 저것 해서 드리면 스님들께서는 이건 맛있는데 이건 이상해 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그로 인해 나는 음식이 재미있어 졌다"고 설명하며 "그것이 내가 사찰음식을 하는 동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쌀 한 톨이 떨어지면 제석천이 울고 계산다면 상한 밥도 꼭 끓여서 드시곤 하신 노스님 때문에 강의할 때 마다 늘 무엇이든 버리는 것에 민감하라고 이야기 한다"며 "양재기에 묻은 양념도 물로 헹구어 넣게하고 알뜰 주걱을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고 설거지를 할 때도 물 절약이 된다고 잔소리를 한다"고 말한다.

지견스님은 "화려한 음식을 만들고 싶으면 한식이나 궁중요리를 배우면 된다. 사찰음식은 만들어 가는 과정과 재료의 아끼는 마음,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좀더 욕심을 내자면 재료의 소중함을 배워서 버리는 것에 익숙하지말고 어떻게 재료를 아껴 쓸 것인가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은 어떨가 생각한다."

청주로 온지는 1년 밖에 되지 않는 지견스님은 현재 수원에서 사찰음식 강의를 하고 있다.

지견스님의 사찰음식에 대한 설명은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사찰음식이 더 많이 알려져 건강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지견스님의 작은 바램이다.

좌측 상단부터 수수부꾸미·연잎밥. 좌측 하단부터 토란국·조청에 졸인 밤·고수나물 무침

지견스님이 추천하는 추석명절에 즐길 수 있는 사찰음식으로 몇가지를 알아본다.

연잎밥은 붉은색과 노란색, 녹색 등 색깔이 다양하다. 수수꾸미는 팥을 넣고 만들고 감나무 잎을 바닥에 깔아 운치를 더하고 있고 토란국은 들깨를 갈아 넣어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고수나물도 특이의 향을 이용하면 즐길 수 있다. 밤을 이용한 맛탕도 추석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김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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