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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작가 '속리법주(俗離法住)' 개인전

中 삼편스님 시에서 영감, 모든 형태와 색 무채색 표현
동양사고의 정신적인 면 집중, '절제된 미학' 표현 20여점 선봬

  • 웹출고시간2015.06.07 18:05:23
  • 최종수정2015.06.07 18:36:08
[충북일보] "껍데기는 가고 오직 진리뿐이라나 속(俗)이 떠났든 법(法)이 남았든 그 또한 어떠랴"

삼편(三片) 스님의 시 '속리법주(俗離法住)'의 한 구절이다.

이경화 작가가 '속리법주(俗離法住)'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오는 20일까지 청주 내덕동 갤러리테마9(하나이비인후과 5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중국 삼편스님의 시 '속리법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전시에는 모두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삼편스님의 그림에 대해 들었다"며 "막상 스님의 그림을 찾아본 순간 모든 마음이 스님의 그림에 빼앗겨 버렸다"고 했다.

스님의 그림이 마침 작가가 찾던 이미지와 꼭 맞아 떨어진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과 생각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바라본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자의 모습으로…."

이 글은 삼편 스님의 시 '시절인심'의 한 구절이다.

김재관 청주 쉐마미술관장은 평론에서 이 작가의 작업이 '시절인심'에서 '속리법주'로 변했음을 설명했다.

이경화 작가가 '속리법주'를 주제로 한 20여점의 작품을 오는 20일까지 청주 내덕동 갤러리테마9에서 선보이고 있다.(사진은 전시장 내부 모습)

그는 이 시 속에 등장하는 여행자를 '군자(학식과 덕행을 겸비한 인격자)'로 추측하며 "옛날에 학문 자체가 배움을 통해 인격을 기르는 것이니 서예나 서화나 모두가 인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작가의 작업은 마치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안견의 무릉도원과 같은 속세의 관념풍경의 꿈을 거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또 "작가가 프랙털(Fracta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 이미지에 관심을 갖고 현재 그의 작품에서 허구의 세계를 형성하는데 기저가 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마치 화면전체를 채우지 않는 것 같은 비어있는 공간으로 보이도록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이경화 작가

모든 형태와 색은 무채색에 가까운 색채로 표현했다. 동양사고의 정신적인 면에 집중해 절제된 미학을 표현하고자 하는 전략이 담겨있다.

그리고 동양화의 '무'라는 개념에서 '유'의 정신을 찾아내고자 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형상화하기보다 모든 사물의 자연스런 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교감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풍경은 동양의 무의식적 무위자연적인 공간을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실경이 아닌 관념적 세계를 비주얼로 해석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디지털과 프랙털 이미지에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이번 작품 풍경도 이미지를 디지털 프린트해 은사(실)로 입체감을 표현했다. 풍경은 실재의 풍경은 아니지만 실재의 풍경처럼 대신하고 있다.

풍경에서 그려진 이미지들은 아날로그 코드라기보다 디지털 코드의 언어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차용된 관념산수의 이미지는 리얼리티라기보다 작가가 관객에게 전하는 프랙털 이미지 코드의 메시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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