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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예술고, 곰팡이 슬고 빗물까지 '뚝뚝'

수년째 이전논의만 비좁은 실습실 방음도 안돼
도내 고교 중 최악의 교육여건…도교육청 "후보지 고려 중"

  • 웹출고시간2015.03.31 19:40:39
  • 최종수정2015.03.31 19:40:39

봄비가 내린 31일 청주시 흥덕구 충북예술고 급식소 내부로 빗물이 떨어지자 조리사가 물기를 닦아내고 있다.

충북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이 없어 주차장에서 체육활동을 환기가 안돼 곰팡이 꽃이 피는 반(半) 지하에서 실습하는 학교가 있다.

도내 고교중 최악의 교육여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학진학률은 88%인 충북예술고는 충북공고부지에서 더부살이까지 하고 있다.

충북예술고는 최근 율량동으로 이전한 옛 중앙초로 학교를 이전하거나 충북학생문화회관이 있는 주중동으로 이전을 원하고 있다.

이 학교가 이전을 원하는 이유는 열악한 교육환경이다.

이 학교의 음악실과 무용실은 비좁고 방음이 안 돼 여러개 반이 동시에 실습할 수 없는데다 지하에 자리잡은 미술실엔 창문도, 환기시설도 없어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음악실의 경우 피아노나 관악기, 합창 등을 연습할때는 소음이 심해 수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소묘실은 소음이 심해 수업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인데다 여유공간이 없어 작품을 복도에 전시하거나 보관하고 있다.

공연장은 천정이 흡음판이 아니라 베니어합판으로 건축이 된데다 비좁아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불가능했고 다른 시·도의 우수학생을 유치할 때 반드시 제공해야 할 기숙시설은 애초부터 없었다. 전국의 공립 예술고 가운데 기숙사가 없는 학교는 충북예술고뿐이다.

특히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급식소는 비가 내리면 천정에서 빗물이 새는 등 최악의 환경이다.

이 학교의 교육목표는 '따뜻한 품성과 창의력을 겸비한 세계적 예술인 육성'이다. 올해 이 학교 졸업생 103명 중 91명이 진학(88%)했고, 서울권 대학 진학률은 49%였다.

최악의 교육환경이지만 이 학교는 놀라운 결실을 맺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몇 해 전 강원교육청이 강원예술고를 짓기 위해 우리 학교에 다녀간 적 있는데, 당시 '충북예술고처럼 짓지만 않으면 되겠다'고 농담하더라"며 "수치심을 느꼈었다"고 말했다.

학교측에서는 새 건물은 고사하고 리모델링 이라고 해달라고 했으나 '곧 이전 할 것'이라며 지원을 해주지 않아 개교후 현재까지 리모델링 하나 하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 이모(52)씨는 "교육감이 매년 학교를 이전한다고 학부모들과 약속만 했다"며 "지금이라도 옛 중앙초 부지로 이전해 학생들이 원활한 교육활동을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의 옛 중앙초교를 충북예고 이전 후보지로 고려중에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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