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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시민들 '내 갈길 간다'

운전·보행자, 지휘차량 안내방송에 미동 없어
연이은 대형 참사…안전의식 제자리걸음

  • 웹출고시간2015.03.16 19:27:57
  • 최종수정2015.03.16 20:08:59

16일 오후 2시40분께 지휘조사 차량 안에서 지켜보니 많은 시민들이 소방차 출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 김동수기자
지난해 세월호 참사부터 올해 의정부아파트 화재까지 연이어 대형 참사가 일어났지만 시민들의 안전의식은 제자리걸음이다.

전국 민방위 훈련이 열린 16일 오후 2시께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청주시내에 울려 퍼졌다.

지휘조사차, 펌프차, 고가사다리차, 구급차 4대가 청주동부소방서를 빠져나와 도로로 진입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합시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사랑의 실천입니다."

지휘조사차량에서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나왔다.

이날 실시한 민방위 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교통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충북도는 실제 상황을 가정한 이번 훈련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다음 민방위 훈련에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본보 취재팀이 펌프차를 타고 청주동부소방서에서 육거리, 상당로를 통과해 내덕칠거리에 도착한 시간은 8분.

본래 계획과 다르게 일부 상습정체 구간이 민방위대원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평소 시민들의 모습은 어떨까.

소방당국의 협조로 민방위 훈련이 끝난 뒤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청주 연초제조창에서 도로로 나선 소방차들은 얼마 가지 못해 앞서가던 차량들로 발이 묶였다.

지휘조사차량에서 연이어 안내방송을 했지만 택시와 버스 등은 비상깜빡이등을 킨 채 미동도 없었다.

그나마 소방차를 위해 길을 터주려던 차량 몇 대는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소방차가 중앙선을 넘어 정체구간을 빠져나왔지만 이내 교차로에서 다시 발이 묶였다.

직진 신호를 받은 시민들이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쏜살같이 차량을 몰았기 때문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사이렌 소리가 도로에 울려 퍼졌지만 힐끔 한번 쳐다볼 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대로 길을 건넜다.

역주행과 끼어들기 등 소방관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소방서로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이었다.

이번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에 참여한 소방관들은 그나마 이번 상황이 나았다는 입장이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훈련의 경우 소방차 4대가 대열을 맞춰 시민들의 이목을 끌어 그나마 협조가 된 것"이라며 "구급차 단독으로 출동할 경우 시민들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목길의 경우 소방차량이 진입하지 못해 소방관들이 들것과 소방호스를 들고 현장으로 뛰어가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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