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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03 17:36:14
  • 최종수정2015.02.03 17:36:14

조혁연 대기자

전통의학은 침(鍼)의 종류에 대해 '구침'(九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침의 종류가 참침·원침·시침·봉침·피침·호침·장침·대침·원리침 등 아홉가지 된다는 뜻이다.

관련 사전에 의하면 이중 대침(大鍼)은 관절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대침은 9분야(九野)를 상징하고 몸 전체에 있는 병사(病邪)가 관절 부위에 머물러 있는 병을 치료한다. 길이는 4촌으로 관절 속에 있는 물(水)을 빼내는 데 쓰인다.

대침은 호침보다 긴 것으로, 침을 불에 달구어 놓는 번침(燔鍼)에도 쓰인다. ≪황제내경≫에 나오는 '수자(火+卒刺)'라는 것도 바로 이 화침을 말한다.

조선 인조대에 번침을 잘 놓는 침의로 이형익(李馨益·?-?)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지금의 충남 예산군 대흥면 출신인 그는 1632년(인조 10) 침술로 명성(名聲)이 있어, 도성으로 불려가 이듬해부터 인조가 죽을 때까지 번침을 시술한 공으로 현령을 지냈다.

인조실록》 8월 18일자

그 후 인조가 죽자 책임을 지고 함경도 경원(慶源)으로 유배되었다가 이듬해인 1651년(효종 2) 인조의 계비인 장렬왕후 조씨(趙氏)의 병세가 위급해지자 치료를 위해 왕의 특별 명령으로 사면되었다.

《인조실록》에는 번침을 잘 놓는 침의로 반충익(潘忠翊)이라는 인물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상이 침을 맞으려 하였는데, 약방도제조 최명길(崔鳴吉)이 아뢰기를, "이형익·반충익 등으로 하여금 혈색을 살펴보게 하소서." 하였다.'-<인조실록 17년 8월 18일자>

그러나 인조는 어떤 때는 이형익보다 반충익의 번침을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정원일기》 같은 날짜에는 인조가 '使李馨益·潘沖翼議穴, 而執針則沖翼爲之, 似可矣'라는 말을 한것으로 적혀있다.

해석하면 "이형익·반충익으로 하여금 침놓을 자리를 논의하게 하고 그중 반충익이 침을 놓는 것이 가하다." 라는 뜻이다. 반충익이 이형익처럼 어의(御醫)가 되는 과정도 비슷한 일면이 있다.

반충익도 한양이 아닌 '촌의'(村醫), 그것도 우리고장 충주 아니면 음성 출신이었다. 《승정원일기》 인조 16년 5월 1일자에는 '忠州居潘忠翊等, 針術頗精, 依例給料, 使之常仕本院, 何如?'라는 기록이 보인다.

"충주에 사는 반충익 등의 침술이 매우 정밀합니다. 전례에 따라 급료를 주고 그로 하여금 본원에 근무케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의 뜻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해 《인조실록》 17년 8월 18일자(그림)에는 '살펴보건데 반충익은 음성 촌의이다'(按, 潘忠翼, 陰城村醫也)라고 기록돼 있다. 아무튼 《승정원일기》 인조 17년 8월 5일자의 '且蔡□□·潘忠翊, 俱以妙於針術, 爲世所稱, 竝令本官給刷馬, 刻期上送, 何如· 傳曰, 依啓.'의 기록으로 보아 반충익은 어의가 됐다.

해석하면 "채□□와 반충익은 모두 침술이 묘하다고 세상에 칭해지는 바가 있다. '본관으로 하여금 말을 줘서 모두 올라오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물으니 상(인조)이 '가하다'라고 말했다." 정도가 된다.

이에 대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인 음성 원남면 행치재의 광주반씨 문중은 반충익을 자신들의 선조로 보고 있고, 반총장의 조부는 아랫마을 하당 삼거리에서 한약방을 경영했다고 말하고 있는 점이 주요 참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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