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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23 16:44:51
  • 최종수정2014.12.23 16:44:51

조혁연 대기자

1777년(정조 1) 청주목이 다시 서원현으로, 그리고 충청도는 공충도로 행정지명이 바뀌었다.(사진)

홍상범(洪相範·?-1777)이 역모를 도모했고, 그 어머니인 효임(孝任)의 태생지가 청주때문이었다. 홍상범의 역모사건은 그 아버지인 홍술해(洪述海·1722-1777)의 유배가 발단이 됐다.

그는 황해도관찰사 재직중 부정한 돈 4만냥, 세곡 2천5백석, 소나무 2백60 그루를 사취한 사실이 드러나 흑산도에 위리안치됐다. 이 유배형은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주로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어 두는 것을 말한다.

『정조실록』 1년 8월 28일자.

그러나 그의 아들 상범이 아버지의 치죄에 불만을 품고 거주지인 전주에서 상경, 홍인한·정후겸 등 벽파(僻派)와 제휴, 정조를 시해하고 은전군 '찬'을 추대하려는 역모를 꾀하였다. 아버지를 유배지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 직접 정조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벽파는 정조의 탕평책을 반대한 당시의 정치집단으로 세도세자의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홍상범의 역모 기도는 사전에 발각되어 그 뿐만 아니라 아우 필해·지해·찬해 및 조카 상간 등도 함께 주살당하였다. 주살은 죄를 물어 사형시켰다는 뜻으로, 그 방법은 다양했다.

홍술해의 처이자 상범의 어머니도 얼마 안가 주살됐다. 그러나 그녀가 처형된 것은 연좌죄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무당에게 돈 55냥을 주고 정조를 저주하는 굿판을 벌였다.

'효임은 홍상범의 어미이고 홍술해)의 아내로서 그의 첩 개련(介連)과 함께 요망한 비녀를 지휘하고 역적의 무당과 결탁하여, 화상을 그리어 화살을 매달고 부적을 써서 저주(詛呪)하는 짓을 하여….'-<정조실록 1년 9월 24일자>

이 저주행동에는 효임 뿐만 아니라 홍술해의 첩인 개련(介連)도 동참했다. 공초를 하지 개련은 이렇게 진술했다.

'홍술해의 아내가 감정과 정이의 무리를 보내며 돈을 가지고 무녀의 집에 가서 저주하게 하는 일도 보았습니다. 신도 역시 일찍이 국가를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서 효임과 함께 협력하여 치밀하게 하였으니….-<〃>

효임과 개련은 공초가 끝난 후 얼마 안 있어 한양 도성에서 능지처사됐다. 『정조실록』과 이 사건을 별도로 기록한 『속명의록』에는 효임의 아비가 누구이고 청주목 어디 태생인지 등 구체적인 신상 내용이 기록돼 있지 않다. 그러나 성은 이씨이고, 본관은 벽진인 것으로 확인된다.

『정조실록』에는 '연전에 박상로와 이효임(李孝任)의 흉언(凶言)이 나왔을 때…'(8년 12월 4일자)라는 기록과 후술할 이극생이 벽진이씨다.

'이극관·이극태·이극기는 효임의 지친(至親)으로 국문을 받았는데, 이극관과 이극태는 절도(絶島)에 노(奴)로 삼고, 이극기는 섬에 귀양 보냈다.'-<정조실록 1년 8월 11일자>

이밖에 『정조실록』에는 "이극생은 역적 임(任)의 가까운 족속이며(…) 더구나 그의 친동생인 이극전(李克全)은 범죄에 관련된 것이 지극히 중하여 아직도 유배 중에 있고 보면…'(22년 6월 2일자)이라는 내용도 보인다.

홍상범 역모사건은 정조 1년에 일어났으나 위 인용문은 정조 22년이다. 따라서 인용문은 이극전이라는 인물은 홍상범 역모사건에 전혀 연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효임과 가까운 친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연좌제에 의해 22년째 유배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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