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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4 17:55:02
  • 최종수정2014.12.04 17:55:02

조혁연 대기자

도내에서 구한말~일제 강점기를 산 역사적 인물로는 단재 신채호의 지명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비슷한 시대를 살았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하는 인물로 괴산출신 이능화(李能和·1869∼1943)가 있다.

이능화는 당시 괴산군 이도면 수진리(현 괴산읍 서부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이원긍(李源兢·1849-1919)은 문과에 급제한 후 경상도관찰사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국내 학계의 연구는 1990년대 후반에야 시작됐다.

권평 씨는「이능화와 조선기독교及외교사」(1999, 연세학술논집)에서 이능화의 생애 마디를 ①어린시절(1869-1889), ②외국어 공부 시기(1889-1897, ③외국어 교수 시기(1897-1910), ④한국종교사 연구 시기(1912-1920), ⑤조선총독부의 조선사 편수관 또는 편수위원 역임(1921-1937) 등으로 분류했다.

생전의 이능화 모습.

그는 ①에 대해 '이 시기의 이능화는 한문을 공부하며 과거를 준비하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가학으로 공부를 한 셈으로 훗날 수많은 한문전적의 분석과 방대한 한문저술의 초석이 이때 이뤄졌다'고 밝혔다.

②에 대해서는 '상경하여 영어, 중국어, 불어 등 3개 국어를 배워 능통하게 된다. 그가 양반의 자제로서 외국어를 공부한 것은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와 국제문문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함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관호 씨는는 「상현거사 이능화 선생」(1978년 17쪽) 글에서 이렇게 증언한 바 있다.

"선생은 약관에 서울에 올라가 농공상부의 주사직에 취임했으나 하루는 '이런 가시밭에는 鳳 이 깃드는 것이 아니다. 대장부가 어찌 구구한 명리에 얽매이야. 세계를 주유하고 풍속을 관찰하여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남아의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하고 주사를 사직한 후 그로부터 영어, 불란서어, 중국어, 일본어를 공부하여 4개 국어를 구사하게 되었다."

③과 관련해서는 1897년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로 불어를 가르쳤고, 1906년 관립한성법어학교 교장으로 임명되었으며, 1909년 관립한성외국어학교로 학제가 변경되자 학감으로 취임하여 1910년 학교가 폐쇄될 때까지 불어를 교육하였다.

④-⑤와 관련해서는 '이능화는 우리의 시각으로 한국의 각종 종교사를 처음으로 썼다. 또 1912년부터 조선총독부의 조선사 편수위원회의 편수관, 편수위원이 되어서 한국사 관계의 많은 관변사료를 섭렵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후 16년 동안의 편수관, 편수위원의 시기는 그가 일제에 부합했던 시기라고 비판을 받는 걸림돌이 되는 부담의 시기가 된다'고 밝혔다.

이상에서 보듯 이능화는 보통을 뛰어넘는 천재성을 지녔고 역사에 천착했으며 또 많은 저서를 남긴 점 등은 단재 신채호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대로 조선총독부의 조선사 편수관이 됐다는 점은 옥의 티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무는「이능화의 한국학」(호서문화논총 제 16집)에서 '이능화는 개인적으로 우리 문헌과 사료의 자유로운 열람의 기회로 삼아 최대한 국학에 활용하고자 했다. 그는 민족문화 보존을 위해 사료열람 및 자료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는 한편 올바른 민족사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자 했다'고 반대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이능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계속 역사적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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