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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언진

한국국제학교 제주 10학년

2월 26일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주둔 러시아 군은 비상 훈련에 들어갔다. 바로 소치 올림픽 도중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합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친러파와 이를 반대하는 반러파 사이에서 과격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합병되라고는 예상 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확인된 무장 남성들이 크림 반도의 의회를 장악하면서부터 얘기는 달라졌다. 이 무장 세력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보다 우수한 현대 러시아제 무기들을 착용하고 있었다. 신원을 숨기기 위해 복면을 쓰고 세계 언론 등 모든 인터뷰에 불응하였다.

크림 반도 주민들의 60~70% 정도는 정통 슬라브(러시아 전체 인구의 약 80%를 차지하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의 인종)계다. 크림 반도는 1950년도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러시아 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됐다. 자신들의 족보와 고향이 러시아이기에 크림 반도 사람들은 자신들을 우크라이나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라고 믿고 있다. 언어도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합병 투표가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대로 압도적인 비율로 친러시아파가 승리했다. 크림반도는 이제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가 되었다(서방 국가들은 인정 하지 않고 있음).

이런 사태에 국제적 관점이 빠질 수 없다. 러시아와 과거 냉전 50년 동안 씨름한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나름 강온조절을 했다. 오바마(44대(현) 미합중국 대통령)는 러시아가 약 20%의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계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권리와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군사적인 제재는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미국 해군과 공군이 뚫지 못한 방공망이 러시아 방공망이다. 핵전력은 전 세계 1위이며 현대 전차 3만대를 보유해 세계 최고의 육군이란 명성도 아깝지 않다. 그리고 러시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수부대, 특수부대들에 더해 흑해와 발트해, 서 태평양에서 주도권을 가진 해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를 상대로 군사적 제재를 한다는 것은 3차 대전을 시작한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입장도 난처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서양식 자유민주주의 측의 도움을 받으며 관계를 개선해 왔다. 매우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서방 세계의 눈치를 보아왔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기가 매우 힘들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중국이 미국에 대적하는 새로운 아시아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확실한 반공국가다. 때문에 과거 공산국가들의 리더와 쉽사리 친해지기도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러시아를 포기할 수는 없다.

러시아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사회주의 연방이 아니다.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무역을 할 수 있는 파트너다. 여전히 개척되지 않은 시장이고 우리 기업들의 좋은 진출로다. 이러한 중요한 자원을 단지 이념과 친서방적인 태도 때문에 놓칠 수는 없다. 지금의 글로벌 사회에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파트너다. 우리가 지금 미국과 새로운 G2인 중국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거와 다르지 않다.

러시아를 무조건적으로 맹비난만 할 게 아니다. 오히려 이런 사건들을 계기로 한발 다가가 대화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방법이 후에 우리에게 있을 막대한 시장을 사로잡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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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