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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수암골의 서글픈 두얼굴

벽화마을은 일부 불과
수암로 54번길 기준으로 무분별한 개발에 옛모습 상실
10여곳 주차난

  • 웹출고시간2014.07.28 19:27:57
  • 최종수정2014.07.29 08:49:42

1960~1980년대 청주의 모습을 간직한 수암골 벽화마을이 유명 관광지가 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8일 수암골 한 가정집 담벼락 너머로 신축 건물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안순자기자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청주시 상당구 수동 수암골 벽화마을이 무분별한 개발로 아기자기했던 옛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기 시작한 달동네인 수암골은 1960~198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제빵왕 김탁구' 등 인기 드라마 촬영지로 5년 전부터 주목받으면서 유명 관광지가 됐다.

수암골에는 2011년 5만7천96명, 2012년 5만4천337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내국인 7만3천928명, 외국인 1천672명 등 모두 7만5천600명이 다녀갔다.

그러나 카페, 식당 등 신축 건물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청주의 과거를 간직한 수암골은 수암로 54번길을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가 나뉘어 '두 얼굴'이 되어가고 있다.

1960~1980년대 청주의 모습을 간직한 수암골 벽화마을이 유명 관광지가 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8일 수암로 54번길을 중심으로 벽화마을(왼쪽)과 신축 공사가 진행중인 공사장의 모습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두 얼굴의 수암골을 보여주는 듯하다.

ⓒ 안순자기자
관광활성화를 위해 '수암골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는 화장실, 주차장, CCTV, 공원 조성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주고 있지만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명소화다운 관광 활성화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시는 수암골 일대를 '한옥 관광자원화 사업지구'로 지정하고 한옥체험마을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실효성 문제가 제기돼 택지조성 과정에서 사업이 백지화됐고 해당 부지는 텃밭으로 활용되거나 풀이 무성한 채 방치돼 있다.

고도 제한에 걸려 노후된 집을 신축하지 못하는 수암골 원주민들은 마을 주변에 성업 중인 카페 10여곳과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

주말이면 관광객과 카페를 찾은 손님들의 차량들로 주차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수암골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것은 오로지 원주민들만의 몫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국내·외 관광객을 배려하고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암골을 다른 지역과 같은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40여년 간 수암골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은 "상업용으로 신축 건물을 지을 때 주차면수를 더 많이 만들거나 경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설계하고 허가해줄 필요가 있다"며 "수암골 주차난 원인은 관광객보다 카페나 식당 이용객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관광객 권모(22)씨는 "블로그를 보고 마을이 예뻐서 찾았는데 벽화마을은 일부에 불과하고 새 건물이 즐비해 실망했다"며 "달동네라는 마을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통문화지역인 경우 특구 지정 등을 통해 관광종합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나 자연발생적으로 관광지가 된 수암골은 재산권 침해 우려돼 활성화 사업은 극히 제한돼 있다"며 "벽화그리기, 편의시설 확충, 공한지 공원화 등은 지원할 수 있지만 대단위 종합계획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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