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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08 18:11:52
  • 최종수정2014.07.08 18:11:52

조혁연 대기자

김득신(金得臣·1604∼1684)의 어릴적 이름은 '자공'(子公)이고, 호는 백곡(栢谷)이다. 백곡이라는 지명은 언뜻 김득신의 만년 우거공간이었던 괴산 어느 잣나무(栢) 골짜기(谷) 쯤을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같은 이름인 진천 백곡을 떠올릴 수 있으나 두 곳 지명과는 무관하다. 김득신의 호 백곡은 목천현 백전(栢田) 마을을 의미하고 있다. 지금의 충남 천안시 병천면 가전리다. 백곡의 고조부 김석은 1519년 기묘사화 때 괴산으로 피신했다.

그후 증조부 김충갑이 서원에 유배되었다가 목천현 백전마을에 살던 장인 이성춘(李成春)의 전장을 물려받아 그곳에 정착했다. 그는 목천에 거주하면서 선영이 있는 우리고장 괴산을 왕래했다.

김득신의 아버지 김치(金緻)도 1901년부터 4년 동안 선영의 일 때문에 괴산 방하현(方下峴)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난다. '취묵당일기'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보인다.

'선친이 괴산 방하연에 들어와 4년 동안 머물면서 묘지를 돌봤다.'(先君入槐州方下峴 留四年爲丘墓矣) 방하연은 백곡이 나중에 취묵당을 세운 괴산읍 능촌리 일대를 일컫는다.

김득신의 과거시험 준비는 생활터전이 있는 백곡에서 주로 이뤄졌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크게 소과와 대과로 나뉘었다. 소과는 지금의 9급 행정직, 반면 대과는 지금의 고등고시에 해당하는 경우로 합격하면 종6품 정도부터 출발했다.

소과는 다시 시험과목의 성격에 따라 생원시와 진사시로 나뉘어졌다. 생원시는 유교경전 해석, 진사시는 시와 문장의 창작능력을 주로 측정했다. 김득신은 오래 과거시험 준비 끝에 이중 진사시에 합격했다. 이때가 인조 20년(1642)년으로, 이후 참봉 벼슬을 받게 된다.

'도목 정사(都目政事)가 있었다. 김득신(金得臣)을 숙녕전 참봉(肅寧殿參奉)으로, 김충각(金忠慤)을 장흥고 직장으로, 이집(李)을 감찰로, 김좌명(金佐明)을 설서로, 김주(金周)를 빙고 별검으로 삼았다.'-<승정원일기 인조 24년>

이후 김득신은 '작은 벼슬'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벼슬'을 위해 대과(문과)에 도전하는 길을 선택, 절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의 시에 불교적인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때 맺은 인연때문이었다.

'無'자를 모름지기 항상 생각하여야 할지니 / 그렇지 않으면 의심이 불덩이처럼 일어난데네 / 사악한 마물을 만일 물리치려 한다면 / 한 마음을 분명히 보아야 할 것이네.'-<贈正上人>

또 '贈上人'이라는 시에서는 '내가 선가의 말을 주노니 / 그대는 부디 깊이 생각하시게 / 교외에 가득한 푸른 풀잎은 / 모두가 조사의 마음이라오'라고 읊었다.

함윤덕의 '기려도'(騎驢圖).

그러나 그는 번번히 낙방했고 그때마다 이런 식으로 한탄했다.

'못난 선비 낙방하니 곡식도 놀라 / 기둥에 새긴 마음 또 이루지 못했네 / 계룡산 나뭇잎 지니 바위 드러나고 / 웅진의 거센 바람 파도소리 들리네 / 행랑 속에 쓴 시 천편이 넘고 / 거울 속에 쇠한 터럭 두 귀 밑에 가득하네 / 파리한 말 자주 넘어져 잘 가지 못해 / 저녁이 돼서야 목천길을 밟았네'.-<公山途中>

시 마지막 부분은 함윤덕의 그림 '기려도'(騎驢圖)와 매유 유사한 면이 있다. 김득신이 오매불망 대과에 합격한 것은 회갑을 목전에 둔 59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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