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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5.21 17:58:03
  • 최종수정2014.05.21 18:04:26
이번 6·4지방선거는 여느 선거판과 다르다. 일단 조용하다. 로고송도, 율동도 없다. 세월호 참사가 불러온 변화다.

짧아진 유세 기간은 선거판의 구도를 확 바꿔놓았다. 정책 검증 및 대결은 할 시간도 부족하거니와 선거철만 되면 요란법석을 떨던 네거티브도 거의 사라졌다. 대신 누가 '실수'를 하지 않느냐가 주요 관건으로 떠올랐다.

후보들도 언행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했으나 우려했던 일은 터지고 말았다. 그것도 민선 6기 충북호를 이끌 도지사 후보들의 입을 통해서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는 6전 6승의 '선거 고수' 답지 않은 말실수를 범했다. 지난 19일 충북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청와대 금융비서관 재직 시설 나름 IMF 위기를 선방했다'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겨냥, "이완용이 '더 버티면 나라·국민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며 고종 황제에게 합병을 건의했던 정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 정도의 느낌이 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곧바로 발끈했다. 이어진 경제 정책 토론에서 "무식한, 무지한 도지사가 되니 충북경제가 잘 될 일이 있느냐"고 역공했다.

둘은 이 발언들을 취소한다고 수습했으나 이미 발 없는 말은 천리를 간 뒤였다.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시장 후보도 말 한마디에 진땀을 뺐다. 지난 15일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면서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었던 사건이라면 안전 문제에 관심을 두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집권당 측에서 보면 어찌 됐던 운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음을 인지한 이 후보는 혼비백산이 된 얼굴로 재차 기자단을 찾아 해명했다. 물론 말의 전후를 살펴보면 악의적인 뜻은 아니었다. 하지만 뱉어진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선거판까지 파고들었다. 급기야 상대 당에서 "세월호 망언 이승훈 후보 용서하기 힘들다"는 성명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옛 말 틀린 게 하나도 없다. 자고로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했다.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는 무서운(?) 격언도 있다.

선거일이 얼마 안 남았다. 이제는 정말 실수하면 끝이다. 애써 쌓은 탑을 말 한마디로 무너트리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후보님들, 말조심 좀 하시죠. 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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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