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정관영

공학박사·아름다운학교운동충북본부 상임대표

풍요와 행복은 별개인가 보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항상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만은 아닌 듯 풍요로움 뒤엔 깊은 어둠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이따금 가난할 때 겪지 못했던 풍요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만나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자살, 중독, 비만, 암 등의 문제들은 모두 풍요로움에서 기인한 것이지 않는가.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 씁쓸하다. 이는 한국인들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그로 인해 더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현대인들은 물질이 주는 풍요를 탐닉할 줄만 알지, 적절하게 누리며 더 행복해지는 지혜가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어찌 보면 고장 난 브레이크처럼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해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높은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어 더 절제력이 강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보통 육식동물은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는 데 반해 사람은 제 몸에 이상이 생겨도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탐하곤 한다. 이처럼 인간의 통제되지 않는 식욕, 성욕, 쾌락의 탐닉은 풍요의 시대와 더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물질의 풍요만큼이나 절실한 것은 절제력이 아닐까 한다. 절제하지 못할 때 모든 것을 잃게 됨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절제력을 지녔다는 것,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은 그 어떤 힘이나 명예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리라.

우리가 스스로 욕심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고 하지만 욕심을 극복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래도 욕심을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새로워질 수 없다. 욕심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세속적인 욕망과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결국은 패망에 이르고 말 것이다. 바울은 육이 지배하는 악덕을 얘기하면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절제(節制)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는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또한, 온갖 매체를 통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수많은 자극과 충동은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도하게 먹고, 상업적 성에 노출되는가 하면, 온갖 쾌락을 탐닉하게 되고, 주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기중심적 삶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몸 다스림을 배우지 못한 채 부덕한 행동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현대인의 자기조절 능력 부족에서 온다. 그 어느 시대보다도 이 풍요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 중 하나는 누가 무어라 해도 절제의 능력이다.

절제의 능력, 그것의 핵심은 다 누리지 않는 것에 있다. 덜 소유하고, 덜 먹고, 덜 소모하며, 덜 즐기며, 덜 집착하면 할수록 몸과 마음은 물론 삶 자체가 자유로워진다. 절제의 능력은 우리 인생에 아름다운 안전장치와도 같다. 절제의 안전장치가 없다면 우리 모두는 얼마든지 하루아침에 부끄러운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 소위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정치인이, 고급관료가, 재벌가는 물론 유명세를 타던 종교인까지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우리는 숱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이 풍요의 시대에 성공을 꿈꾸고, 더더욱 살아남고 싶다면, 또한 경건한 신앙으로 살고자 한다면, 이웃을 섬기는 마음으로 절제의 삶을 생활화해야 할 일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