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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체육 이대로 좋은가

체육 인프라 구축 '영원한 숙제'
대학 스포츠팀·일반 실업팀 부족
영재·장애인 체육인 타지역 유출 심각
"충북 체육 도약 위해 개선 시급"

  • 웹출고시간2014.02.20 20:29:09
  • 최종수정2014.02.20 20:29:09

편집자 주

본보 창간 11주년에 즈음하여 충북체육의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본다. 인터뷰 대상에는 충북체육의 전반에 걸쳐 고민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신찬인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과 학교체육을 이끌고 있는 김화석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에게 충북체육의 전체적인 문제점에 대해 들어본다. 이어 홍승원 충북체육회 사무처장과 임헌택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부터 충북체육의 현실과 그 타개책으로 어떤 방안이 있는지 알아본다.

지난해 5월 착공해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인 보은 스포츠파크 조감도 .

충북체육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은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이 꼽힌다.

특히 통합을 앞두고 있는 통합 청주시의 낙후된 체육시설은 80만~100만 인구를 목표로 도시로서는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충주시와 제천시, 보은군 등이 스포츠 메카를 표방하며 체육시설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낙후된 체육시설과 함께 충북체육의 고질적인 또 하나의 문제는 체육 영재의 타 시·도 유출을 막을 없다는 점이다.

엘리트체육의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는 체육영재 육성은 충북의 학교체육이 바탕이 되고 있다. 충북의 학교체육은 나름 전국 최강으로 꼽혀 왔다.

오래된 얘기지만 전국소년체육대회 7연패는 그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다. 최근에도 충북의 학교체육은 전국소년체육대회 3년 연속 3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길러낸 체육영재들이 충북에서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고, 더 나은 조건과 환경, 인프라가 구축 시도로 떠난다는 것이다.

서울과 경기도, 즉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지방자치단체의 풍부한 재원과 체육시설 인프라 등을 내세워 충북의 체육영재들을 자신들의 재산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일류대학들은 각종 스포츠팀을 만들어 체육영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대기업들은 프로팀을 창단해 각 부문에서 최고로 꼽히는 영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충북에는 대학의 스포츠팀도 많지 않을 뿐더러 실업팀마저도 전무해 체육영재의 타 시도 유출을 빤히 쳐다보며 속을 끓이고 있는 형편이다. 재정도 그렇고, 환경도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충북체육의 고질적인 문제 중 또 하나는 장애인체육이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체육은 학교체육을 구심점으로 '충북도'라는 도세(道勢)에 비해 감탄할 만한 실력을 발휘해 왔다. 이 점은 장애인체육도 한가닥 솜씨를 폼내고 있다.

문제는 대학과 실업팀이 전무해 장애인 체육인들마저 여타 시도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2012년말 현재 충북의 장애인수는 9만4천13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지난 한해 동안 장애인들이 생활체육 현장에서 실제로 체육활동을 한 숫자는 3만3천여명에 이른다. 변변한 체육시설도 없어 이리 쫓기고, 저리 쫓겨 다니며 장애인들이 겨우 12명의 체육지도사로부터 생활체육을 배우고 있다.

이런 밀알들이 바탕이 됐는지 장애인체육인들의 성적은 전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순준이 높다.

많은 체육인들이 충북체육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또 그 문제들을 노력은 해왔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보인다. 충북 학교체육은 이미 그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충북소년체전에서 장애인과 함께 경기를 하고 있다. 충북체육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학교체육이 점차로 영역을 확대해 가면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충북체육회, 생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체육회도 사실은 통합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적 요인들이 충돌하면서 그 또한 만만치 않은게 현실이다.

충북은 '도민체전'을 개최하면서 학생들을 참가는 시키고 있지만, 점수 배정은 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참가하면서 순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도민체전을 하면서 철저하게 장애인들을 외면하고 있다. 허울 좋게 '도민체전'이라는 명패를 걸어놓고는 모든 도민들이 참가하는 축제로는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신찬인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과 김화석 충북교육청 교육국장, 홍승원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임헌택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공통적으로 체육인프라 구축, 체육인 우대, 생활체육 발전을 서슴없이 얘기했다.

그들의 바람대로 충북체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체육환경이 하루라도 빨리 실현되기길을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도민 체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관건

홍승원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충북체육 활성화 방안은

"충북은 타 시·도에 비해 체육재정 및 체육제반여건이 낙후돼 있다. 도민의 체육에 대한 의식, 관심, 참여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충북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육에 대한 투자, 체육시설 기반조성, 도민들의 체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관건이다. 충북의 체육시설은 턱 없이 낙후돼 있고, 부족한 실정이다. 체육시설이 낙후돼 있다는 것은 체육에 대한 모든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체육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대회 및 각종 전국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규모로 새롭게 신설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북체육 활성화에 큰 도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충북체육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도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체육인재 타 시도유출 타개책은

"충북의 체육인재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투자와 팀 창단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의 훈련환경 개선과 선수들의 복지혜택,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진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충북에 팀이 없어 고향에 남고 싶어도 남지 못하고,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충북체육은 앞으로 학교체육과 실업팀을 연계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팀 창단을 늘릴계획이다. 또 도내 시·군 및 기업팀을 대상으로 실업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수선수들이 도내 안착해 운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장애인체육과 일반체육 융합할 수 없나

"현재로서는 정부에서 장애인체육과 일반체육이 융합에 대한 시책이 제시된 것이 없다.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수립 등을 통해 검토해 나가야 할 듯하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에 대한 통합논의는 현재 무르익는 것으로 알고 있음"

"영재 육성 위해 체육예산 투자해야"

신찬인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충북체육 활성화 방안은

"충북체육은 지난 한 해 빛나는 금자탑을 세웠다. 32년만에 전국체전에서 8위를 달성했다. 이런 결과는 학교체육의 활성화와 우수선수 육성을 위한 대학과 실업팀 창단이 한 몫을 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6개팀이 창단됐다.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충북체육의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올해 전국체전에서의 중위권 유지, 2017년 개최 예정인 충주 전국체전도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군 및 대학·실업팀 창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또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비 및 지도자 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체육시설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도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학교체육 우수선수을 육성해 나가겠다"

-체육인재 타 시도유출 타개책은

"체육인재의 타 시도 유출를 막기 위해서는 체육 예산 투자가 필요하다. 충북에도 타 시도의 고액연봉 요청에도 불구하고, 충북을 연고로 선수생활을 하는 우수선수가 있다. 청주시청 소속의 양궁국가대표 임동현, 룰러의 여제 우효숙, 안이슬과 충북도청 소속의 역도선수 김영준이 그들이다. 우수선수 영입 예산 등 체육분야 예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경기결과에 상응하는 연봉을 보장해 주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체육과 일반체육 융합할 수 없나

"충북체육은 엘리트(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등 3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체육의 발전을 위해 3개 체육의 통합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 시도에서도 3개 체육회의 통합, 일원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앙의 각 단체의 견제와 칸막이로 인해 좌절되거나 통합이라는 말조차 꺼내기 두려워하는 실정으로 알고 있다"

실업팀 창단과 육성지원금 증액해야"

임헌택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충북체육 활성화 방안은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된지 벌써 8년째에 접어들었다. 그간 전국장애인 동·하계 체전에서 3위를 하는 등 장애인생활체육부분에도 많은 발전을 가져 왔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다. 먼저 도내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을 이용한 종목별 육성이 필요하다. 도내 특수학교는 인적자원에서 타 시·도보다 풍부한 실정이다. 도교육청과 연계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어 도대표 선수단 종목별 상시훈련장 확보가 시급하다. 장애인실업팀 육성도 절실하다. 현재 장애인체육회에서 2개 종목(수영, 역도)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도내 시·군에서 관심을 가지고 1종목씩 운영해 준다면 장애인체육 발전을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전문체육과 장애인 생활체육을 이원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체육인재 타 시도유출 타개책은

"현재 장애인체육에 대한 각 시·도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실업팀 창단 등 우수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북도 특수학교 출신자중 우수선수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우수선수육성지원을 통하여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타 시도에서 더 많은 돈으로 영입을 한다면, 유출을 막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우수선수 유출 방지를 위해서는 실업팀 창단을 통한 방법이나 우수선수 육성지원금을 대폭 증액하는 방법뿐이다"

 
-장애인체육과 일반체육 융합할 수 없나

"장애인체육과 일반체육 종목이 대부분 똑같거나 비슷한 종목이 많이 있다. 이런 종목들은 우수지도자나 훈련장을 공유해 훈련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민체육대회에서 장애인부를 병행 실시해 장애인도 시군 대표로서의 자긍심 고취할 수 있다. 시·군 순위에 반영이 된다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마스터플랜 필요"

김화석 충북교육청 교육국장

-충북체육 활성화 방안은

"충북체육이 활성화되고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자치단체,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충북체육 발전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체육시설에서부터 학교체육, 생활체육, 평생체육에 이르는 종합적인 계획 속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또 체육종목의 다변화와 저변 확대는 물론 체육기반 시설 확충,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 체육인 사기진작 및 우대, 대학 및 실업팀 창단, 보는 체육에서 참여하여 즐기는 체육으로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 특히 충북의 체육기반 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 시설 확충이 시급하고, 장기적으로 남녀노소, 가족 단위로 건강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종합스포츠 타운 건설이 필요하다"

-체육인재 타 시도유출 타개책은

"학교체육에서 육성된 우수선수들이 갈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선수 유출을 막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및 실업팀창단'이 필수이다. 수요가 있어야 선수는 육성될 수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과 실업팀까지 연계 육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있어야 한다. 현재 도내 대학과 도·시·군·공사에서 육성하고 있는 종목으로는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체육의 우수한 자원을 일반체육으로 성공적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목의 대학, 실업팀 창단에 노력해야 한다"

-장애인체육과 일반체육 융합할 수 없나

"현대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다. 지난해 전국에서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충북소년체전을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더불어 땀 흘리며, 이해와 배려, 나눔과 공감으로 대회를 승화할 수 있었다. 장애인체육과 일반체육을 통합해 운영함으로써 삶의 건강성을 나누고, 통합을 넘어 융합으로 가는 것이 도민 화합과 사회 통합에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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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