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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 충북을 돌아보다…'응답하라 2003'

'권력의 상징' 청남대 20년만에 일반인들에 공개
양길승 靑 실장 청주향응 몰카파문 정국 뒤흔들어
충주성심학교 야구단, 대회 출전 '아름다운 도전'
한국교원대 연구센터, 황새 자연 번식 성공 '눈길'
충북도내 12번째 지자체 '증평군호' 역사적 출범
'10년 공 들인' 경부고속철 오송역 건립 최종 확정

  • 웹출고시간2014.02.20 20:31:42
  • 최종수정2014.02.20 20:31:42
'노무현 16대 대통령 취임', '이라크 전쟁 발발', '이승엽 56호 홈런 아시아 신기록 달성', '대북송금 특검… 정몽헌 회장 자살', '대구지하철 방화 192명 사망', '전세계 괴질 사스 기승'.

이상은 11년전 언론에 보도됐던 주요 뉴스들이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003년 충북에서는 어떤 일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을까.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남대가 일반인에 개방되고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첫 삽을 뜨고 교원대에서 황새 복원 성공하는 등 희소식이 많았는가 하면 양길승 몰카 파문, 태풍 매미 눈덩이 피해 등 어두운 단면도 존재했던 한 해이기도 했다.

충북일보가 창간된 2003년으로 돌아가 당시 본지 주요면을 장식했던 기사를 되돌아보며 11년전 '핫 뉴스'를 추억해본다.

◇ "청남대 생각보다 검소하더라" / 4월23일자 1면

지난 1983년부터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되면서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청남대가 4월22일 20년만에 일반인들에게 전격 공개됐다.

이날 개방 첫날 청남대를 관람하게 된 관람객들은 인터넷으로 예약한 800명으로 문의면 소재지에 임시로 마련된 주차장에서 청남대 입장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관람객들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청남대로 이동해 대통령 침실, 간이골프장, 정원, 양어장, 산책로 등을 돌아봤다.

청남대 첫번째 관람객의 영예를 안은 김병희씨는 "대통령 별장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시설이 검소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청남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년 계절별로 봄꽃 축제와 국화축제, 역대 대통령 주간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고 있다.

그러나 입장료 수입만으로는 운영비와 유지보수비·시설투자비 등을 감당할 수 없어 매년 약 10억 원씩 적자를 기록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 적자운영 해소가 최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 양길승 몰카파문에 지역 이미지 추락 / 8월8일자 2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청주방문 향응파문이 당시 하반기 정국을 뒤흔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청와대 인사가 윤리규정을 어기고 세금포탈과 윤락행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고있는 사람과 향응과 숙박 등을 대접받고 '수사무마의혹'에 연루됐다는 것이 파문의 실체다.

특히 양 전실장의 향응 장면을 담은'몰카'까지 공개돼 각종 의혹과 함께 정치적공방도 가열됐다.

당시 '몰카'의 배후를 놓고 청와대와 언론, 정치권내 대립이 여전히 팽팽했다.

키스나이트클럽 대표의 청탁 협박용 자자극설, 이씨 경쟁업주의 제작설, 내부 불만세력의 음모설, 청주 유흥업소를장악하려는 조폭의 압박용설 등로 몰카 배후가 거론됐다.

양 전 실장은 몰카사건 이후 1년8개월여 간의 야인생활을 접고 2005년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양 전 실장은 한 언론과 지난해 가진 인터뷰에서 "더 이상 기억하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며 "제발 이젠 잊을 수 있도록 날 좀 내 버려 달라"고 하소연했다.

몰카사건의 무대가 됐던 청주 키스나이트클럽의 실소유자였던 이원호씨는 당시 검찰 수사과정에서 10억여원의 세금포탈 혐의가 드러나 추징당했다.

◇ 충주성심학교 야구단의 '아름다운 도전' 시작 / 8월29일자 12면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우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단이 전국 규모의 고교 야구대회에 출전해 선전하는 등 한국야구사를 새롭게 썼다.

2002년 9월 창단돼 20명의 학생들로 창단 된 성심학교 야구부는 6월말 대한야구협회에 정식으로 선수등록을 마쳤다.

창단 후 성심학교는 일본의 고베 농학교와의 몇 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후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33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심학교는 10명의 고등부학생만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등 일년도 안 되는 짧은 경력이었지만 전국의 강호들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줬다.

성남서고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을 완투한 서승덕(2학년)은 경기를 마친 후"전국대회에서 1점을 뽑아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목표를달성해 너무 기쁘고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수화로 소감을 밝히며 한없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식대회 첫 득점자로 기록된 장왕근은 "야구를 보면 마음이 흥분되고 야구를 하면서 몸도 건강해지는 등 규칙과 예의범절을 익혀 주위의 칭찬을 많이 듣는다"며"앞으로 운동을 열심히해서 메이저리거 배리본즈나 삼성의 이승엽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장래의 꿈을 밝혔다.

◇ 교원대 '황새 복원' 성공 / 6월19일자 1면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가 사육상태에서 황새를 자연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한국교원대와 충북도 문화재청에 따르면 4일 청출(암컷 4년생)과 자연(수컷 12년생)이 사이에서 난 두개의 알중 한 개가 부화돼 자연상태에서 잘 자라고 있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생긴 이래 7년만의 완전 번식성공을 기념해 '칠만'이라 이름 붙여진 새끼 황새는 생후 1일 몸무게 80g이었던 것이 16일에는 몸무게가 800g으로 늘어났으며 하루 미꾸라지 600g을 먹어 치우는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교원대의 이 황새 자연번식성공은 지난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밀렵꾼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은 이후 자연상태번식이 끝난 상태였다. 이에 지난 1996년 6월 교원대가 황새복원연구센터를 설립, 황새복원사업에 착수, 7년만에 성공을 거두게 됐다.

한편 올해 전북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국교원대가 '불청객 AI'를 차단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외부인과 외부 차량의 황새 사육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육장 입구에 2개의 소독시설을 마련하는 등 AI 유입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 도내 12번째 지자체 증평군 출범 / 9월2일자 1면

증평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증평군호가 마침내 돛을 올렸다.

증평군은 지난 1991년 2월 증평출장소로 개청돼 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계기를 마련한 이후 2002년 4월8일 의원입법으로 발의된'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5월29일 법률 6902호로 공포됐다.

이에 따라 증평출장소 체제 12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달 30일 역사적으로 공식 출범했다.

9월1일 열린 증평군 개청식에는 김두관 행자부장관, 이원종 도지사, 유주열 도의회의장, 지역국회의원 및 도내 시장, 군수 증평군민 등 1천500명이 참석했다.

군은 개청식 직후 1실 7과, 2직속기관, 1읍 1면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10월30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유명호씨가 초대 군수로 당선돼 11월1일 취임식을 가졌다.

민선 군수 취임 전까지는 이종배 전 증평출장소장이 군수 직무를 대행했다.

◇ 태풍 매미 상륙… 도내 피해 눈덩이 / 9월15일자 1면

대한민국을 덥친 태풍 '매미'로 인해 도내에서는 중앙선 새마을호가 탈선하고 벼와 과수등 농작물 1천200여㏊와 농업시설물 8만7천705㎥가 피해를 입었다.

단양군 단양읍 현천리 덕상터널 입구 중앙선 상행선에서 안동발 청량리행 9188호 새마을호 열차가 산사태로 8량 가운데 3량이 탈선, 최재옥(29)씨 등 승객 26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중앙선과 태백선 상,하행선 운행이 13시간여동안 전면 중단됐다.

벼 757.37㏊, 과수 424㏊, 밭작물18.5㏊가 피해를 입고 농업시설물 8만7천705㎥(완파 5만911㎥, 반파 3만6천794㎥)가 파손됐다.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 49번 지방도와 상촌면 흥덕리 901호 지방도, 학산면 도덕리 581호 지방도 등 3개 도로가 낙석으로 인해 막히고 매곡면 상수도관 24m가 유실돼 이 지역주민들의 급수에 차질을 빚는등 이지역 피해가 극심했다.

◇ 바이오메카 오송생명과학단지 첫삽 / 10월28일자 1면

국내 유일의 국가 바이오 보건산업특화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가 27일 기공식을 갖고 첨단 미래 바이오산업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참여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R&D 허브 건설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정부는 오송단지가 세계 유수의 바이오단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군 강외면 일대 총 4천637㎡ 규모에 총 3천9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단지는 생명공학·신약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체, 국내외 연구소 및 창업보육센터 등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지난 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오송단지는 당초 그 규모가 910만㎡에서 IMF 외환위기 등으로 463만7천㎡로 축소해 착공하는 풍파를 겪었다.

또 토지 보상가 현실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는 등 국가산업단지 지정 6년 만에 마침내 첫 삽을 뜨게 됐다.

현재 오송지역에는 첨단 연구시설 건립이 이어지면서 오송 바이오밸리가 대한민국 첨단의료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 경부고속철 오송역 건립 확정 / 11월11일자 1면

10여년 동안 고속철도 역사건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경부고속철 오송역사 건립이 마침내 정부방침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시 홍재형 의원은 정부가 경부고속철 오송역 건립을 심도 있게검토한 결과, 울산광역시와 김천시, 오송에 중간역을 세우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경제부총리와 기획예산처장관을 비롯한 경제장관회의에서 청원군 오송에 역사를 짓기로 확정했고, 현재 기본계획변경을 위한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송에 경부고속철 역사에 역사가 들어서면 서울 30분, 부산은 1시간에 갈 수 있는 등 청주권이 고속철도 교통요충지로 부상함은 물론 향후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단지 입주업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은 2008년 기공식을 갖고 2010년 11월1일 역사적인 개통식을 가졌다.

오송역 건립에는 모두 1천560억원이 투입됐으며 총 연장 0.934Km의 노반시설과 연면적 2만65㎡(지하 1층, 지상 3층)의 역사시설을 갖췄다.

/ 최백규기자 webc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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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