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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26 16:09:19
  • 최종수정2013.12.26 17:21:09

조혁연 대기자

대성동에 위치한 청주향교는 이른바 5성, 송조6현, 그리고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5성은 공자, 맹자, 안자, 증자, 자사자를, 송조 6현은 송나라 주자 등 6명을 말한다.

18현은 설총, 최치원, 정몽주, 정여창, 안유, 김굉필, 이언적, 조광조, 김인후, 이황, 성혼, 이이, 조헌, 김장생, 송시열, 김집, 박세채, 송준길 등이다.

청주향교는 역사적으로 10세기쯤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성종은 즉위 2년(983)에 청주, 충주 등 전국에 12목을 설치하고 이같이 밝혔다.

"진실로 백성들의 희망에 맞도록 하기 위하여 우서(虞書·요순시대 지칭)의 12목(牧) 제도를 본받아 지방관들을 설치하였노니, 주나라의 국운이 8백년간 계속 된 것처럼 우리나라의 국운이 장구할 것이다."-<고려사>

전문가들은 이때 청주, 충주 등 전국 12목에 향교도 함께 설치되면서 중앙에서 경학박사가 파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회에 세종대왕이 1444년 청주 초수리로 거둥했을 때 통감훈의·성리군서·근사록·통감강목·유문(柳文)·한문(韓文)·통감절요·집성소학·사륜집 등 9권의 책을 하사했다고 밝혔다.

청주향교의 강학공간은 명륜당이었다.

이들 책은 역사물이 가장 많고 나머지는 유교적인 내용이다. 통감훈의는 '자치통감훈의'가 본책의 책명으로, 자치통감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훈의를 달아 높은 책이다. 자치통감은 북송 때 사마광이 지은 것으로 흔히 '통감'이라고도 부른다. 훈의를 한자를 읽는 법과 뜻을 달아 놓은 것을 일컫는다.

성리군서의 본래 책명은 '성리군서구해'(性理群書句解)로, 줄여서 '성리군서'라고 부른다. 중국 송나라 때에 웅절(熊節)이 편찬했고, 청주목은 이를 바탕으로 40여년 후인 1488년(성종 19) 목판본을 다시 간행했다.

근사록은 1175년 주희(朱熹) 등 네 명의 학자의 글에서 학문의 중심문제들과 일상생활에 요긴한 부분들을 뽑아 편집했다. 제목 '근사'는 논어의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切問而近思) 인(仁)은 그 가운데 있다"는 구절에서 따왔다.

통감강목 역시 중국 송나라의 주희가 편찬한 본래의 명칭은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이다. 이밖에 '유문'은 문집 이름이 아니라 당나라 문인이자 사상사인 유종원(柳宗元,·773 ~ 819)의 문장, '한문'은 한유(韓愈·768 ~ 824)의 문장을 지칭하고 있다.

잡성소학은 중국에서 유료로 사온 책을 다시 간행해 청주목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세종실록에는 이런 표현이 보인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우리 나라에서 출판한 소학은 음훈과 주해가 미비하고, 다만 중국의 집성소학은 음훈과 주소(註疏)와 명물도상(名物圖象)이 지극히 분명하게 갖추어져서,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청하건대 제용감(濟用監)의 저마포(苧麻布)를 중국에 들어가는 사신에게 주어 집성소학 1백 권을 사오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종실록 7년 12월 23일자>

이상에서 보듯 당시 세종이 하사한 책들은 당시로서는 매우 귀한 것으로, 조선시대 청주지역 지식인들의 학문과 인지 발달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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