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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16 09:54:02
  • 최종수정2013.12.16 09:54:02

박도훈

청주은파교회 목사/시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어네스트 허밍웨이가 1940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며,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던 작품이다.

주인공인 '로버트 조던'이라는 미국 청년은 자기 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 스페인에 내전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부군에 지원하여 참전하게 된다. 요새를 사수하고 교량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고 삼일간의 노력 끝에 임무를 완수한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만났던 사랑하는 여인과 동료를 지키다가 총탄에 맞아 죽게 된다. 사실, 죽기 전에 그는 적군의 작전이 바뀌게 되어 자신의 임무인 교량 폭파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는 명령이라는 가치와 동료와 애인을 위한 사랑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그래서 제목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인 것이다.

원래 그 소설은 영국 시인 '존 던'이 지은 시를 모티브로 한다. 존 던의 시에서 말하는 종은 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치는 조종을 의미한다. 헤밍웨이는 죽은 사람의 영혼뿐 아니라 인류의 한 부분인 나를 위해 울리는 이 종소리를 듣고 타인의 죽음을 외면치 말라는 시인의 메시지를 소설에 담았다. 먼 나라에 울려 퍼진 종소리에 거침없이 몸을 던진 주인공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인류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주인공 로버트 조던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종소리에 거침없이 인생 전체를 던진 한 사람이 소개되고 있다. 바로 세례 요한이다. 세례요한의 출생은 예수님을 위한 출생이었다. 그리고 일생을 예수님이 오실 길을 평탄케 하는 안내자로, 광야의 소리로 살았다. 그러다가 그는 헤롯왕의 회개를 외치다가 목 베임을 당하여 죽은 사람이다. 출생부터 죽음까지가 오직 타인을 위해 출생하고, 타인을 위해 존재하고, 타인을 위해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타인의 구원을 위하여 종을 울리는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이기적이고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은 많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복지시설이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기부천사들의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대표적으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줄 사랑의 연탄나누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여러 단체들이 많은 양의 연탄을 기부하고 얼굴에 까만색 연탄가루를 묻혀 가며 손수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에 열심들이다. 다들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가득하다. 연탄을 받는 분들은 자기 집에 연탄을 날라주는 그들이 고마워 커피를 타서 전해주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누군가를 위해 성금을 기부를 하고 땀을 흘려 봉사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고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거리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도 들려온다. 눈발이 날리고 손발이 꽁꽁 어는 듯한 추위에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자선냄비 종소리는 그 누군가에게 전해질 사랑의 종소리이다. 성탄의 계절에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려야 할까? '로버트 조던' 만큼은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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