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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태

청주성모병원 원장

필자는 건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21세기 의료는 질병치료도 중시하지만 예방과 관리를 통한 건강수명을 연장하는데 더 관심을 두게되어 건강검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즉 증세가 없는 성인에서 각종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교정함으로써 생명의 연장 뿐 아니라 삶의 질도 손상되지 않게 하는 예방 중심의 의료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오래 근무하다 보니 수검자들을 만날 때 첫인상에서 건강검진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하게 되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고 적정 음주를 하며 건전한 생활 습관을 가진 수검자의 얼굴은 맑아 보이고 표정도 밝아 결과가 좋을 것임을 예측하게 된다.

결과 상담 때 필자가 강조하는 사항들을 나누고자 한다.

간식과 야식은 피하고 아침은 제대로, 점심은 적당히, 저녁은 적게 먹는 것이 체중 조절과 위에 도움이 된다. 신선한 야채는 요즘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을 예방하므로 식단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또 현미, 잡곡 위주의 밥을 한 공기 채 안되게 먹는 것이 복부 비만, 지방간 예방에 좋다. 주 2회 등푸른 생선을 먹자. 중성 지방을 떨어트리고 두뇌에 좋은 DHA, EPA가 풍부하다. 지방이 적은 살코기를 주 1회 정도 먹자. 단, 고기의 탄 부위는 발암 성분이 있으므로 구워서 먹지 말자. 요즘 식단은 칼슘이 부족하므로 저지방 우유를 하루 한 두컵 들자.

물은 가장 좋은 음료수이다. 신진대사를 돕고 콩팥에 보약이 되므로 하루 8컵 정도 충분히 마시자. 우리나라 식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친 소금 섭취에 있다. 찌개, 국, 면류 등 국물이 있는 것은 건더기 위주로 들고 김치를 반으로 줄이면 하루에 4~5gm을 줄일 수 있다.

포화지방산 및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을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이러한 음식이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치를 가장 많이 올린다고 알려져 있다 등이다.

유산소 운동이 또한 중요하다. 건강유지에 유익할 뿐 아니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유익한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하기 쉽고 신체에 무리가 없는 속보(평소 걷는 속도의 2~3배 빠르기)가 좋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79.7세인 반면, 건강 수명은 70.3세로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기간이 9년이나 된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신체기능이 떨어지나 개인 별 편차가 크다. 만성질환, 잘못된 생활습관 등 악화 요인을 제거하고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숙면을 취하고 정서적인 공허감을 잘 극복하면 건강 수명이 늘고 인생 후반기를 독립적으로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명의 이야기로 끝을 맺고자 한다. 명의가 죽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남겼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의사가 셋 있는데 바로 음식과 수면과 운동이다. 이 세가지는 다른 두가지 약과 함께 복용할 때 효과가 훨씬 좋다. 바로 웃음과 사랑이다." 무엇보다 사랑하기, 또 사랑 받으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 속에 약간의 긴장이 없으면 그 사랑은 죽은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사람은 죽는다. 살기 위해서라도 긴장이 있는 사랑을 하라.

하지만 이런 싯귀와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지 않겠는가?

"나 그렇게 당신과 함께 살다가

언젠가 하늘로 돌아갈 시간이 와서

누군가 나에게 나의 지난 시간이 어떠했는지 묻는다면

미쳐서 사랑했고 깨어나 보니 죽었다고 말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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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