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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광혜원면 죽동마을 '무수저수지 공포'

부슬비만 내려도 주민들 '부들부들'
2006년 폭우로 범람 수백t 토사 가옥 덮쳐
최근 점검서 누수 확인에도 재축조 불가능

  • 웹출고시간2013.06.11 20:19: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54년 준공된 무수저수지 제방에서 바라본 죽동마을,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장마와 태풍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임영훈기자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죽동마을.

51가구 92명의 주민이 모여 살고 있는 죽동마을은 지난 2006년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위험지구로 지정됐다.

당시 죽동마을에서 불과 20m 거리에 위치한 무수저수지 물이 임야의 낮은 부분을 타고 넘어 동네로 쓸려 내려오는 바람에 수백톤의 토사가 가옥과 도로를 덮치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 산사태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민 길성운씨(62·여)는 "너무도 무서웠다. 산에서 어마어마한 토사가 내려와 낡은 집을 덮치는데 이러다가는 죽을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렸다"며 "우리 동네 사람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집단 이주를 건의하고 있지만, 선거만 지나면 아예 거들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산사태 후 진천군은 산 중턱에 2m 높이의 옹벽을 쌓고, 옹벽 아래에 50m 길의 수로를 만들어 물의 흐름을 잡았다. 이후 다행히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주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죽동마을 주민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시설은 마당에서 고개를 들면 코 앞에 위치한 무수저수지다. 저수지 수문과 지나치게 가까울 정도의 위치에서 주민들이 거주하고, 심지어 노인정은 저수지 수문과 맞닿아 있을 정도다.

1953년 공사를 시작해 1959년 완공한 무수 저수지, 총 저수량 137만㎥와 만수면적이 23㏊인 중규모 저수지다. 제방 길이만 407m인 데다 높이도 16.5m에 달하고 있어 주민들에게는 항상 위협적인 시설이다.

무수저수지는 최근 누수점검을 벌였다. 제방 수문쪽 일부에서 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지만, 안전등급이 C등급에 그치는 바람에 재축조가 불가능한 상태다. 안전등급이 D등급에 달해야 구조물 안전진단을 받고 재축조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툭툭 뜯어지는 진천군 광혜원면 죽동마을 인근 무수저수지 수문 위의 마대자루, 폭우가 쏟아지면 제방 밑 주택가 침수가 우려되지만, 재난당국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 임영훈기자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저수지에서 물이 새는 것을 확인하고도 안전조치를 하지 않는 당국에 대한 거친 불만도 쏟아내고 있다.

무수저수지 수문은 수년전부터 범람을 막기 위해 100여 개의 마대자루를 일렬로 쌓아놓은 것이 수방대책의 전부다. 이제는 손만 대도 툭툭 뜯어질 정도로 낡고 볼품없는 수방대책으로 전락한 셈이다.

마을 이장 이강수씨(61)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수지를 재축조하거나 아니면 바닥준설을 통해 수위를 대폭 낮추는 것"이라며 "그 것도 되지 않는다면 죽동마을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이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릴 적부터 이 곳에 살았는데 무수저수지는 50년이 넘도록 준설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수년 전 저수지 상류쪽에서 준설을 하다가 중단됐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의 혈세로 저수지를 만드는데만 신경쓰지 말고, 노후 저수지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는 등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줘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동민·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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