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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29 17:18: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조선시대 화폐 대명사인 상평통보(常平通寶)를 유통시킨 인물이 우리고장 충주시 소태면에 묘가 있는 허적(許積·1610∼1680)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틀린 표현이 아니다.

그러나 그 전에 따라 상평청(常平廳) 설치를 건의한 인물이 있었다. 1633년(인조 11)의 김신국(金藎國)이라는 인물이다.

상평통보는 숙종 때 처음 발행돼 조선후기까지 같은 것이 유통된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상평통보는 그 모양과 유통 형태에 따라 무배자전(인조 11년), 단자전(숙종 4년), 대형전(숙종 5년), 중형전(영조 28년), 소형전(순조 7년), 당백전(고종 3년), 당오전(고종 20년) 등 7종류로 구별되고 있다.

무배자전은 뒷면에 문자가 없어서, 단자전은 뒷면 상부에 약자로 주전소를 표시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숙종-순조 연간에 상평통보가 대·중·소형으로 구분되는 것은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 시각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면이 있다. 왜 동전 크기가 작아졌는냐는 점이다. 원료 문제였다. 조선 조정은 상평통보 재료인 구리와 주석의 확보가 쉽지 않게 되자 갈수록 엽전 크기를 작게 만들었다.

김신국은 화폐의 필요성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인조 을축년에 호조 판서 김신국이 돈을 시행하자고 소를 올려 청하기를, "동국의 백성이 오직 곡식과 베로만 화폐를 삼았으므로 유통하는 범위가 심히 좁았으니 백성이 병들고 나라가 가난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때를 타서 돈을 주조하여 화폐로 삼아 민생을 부하게 하고 후세를 다행하게 하소서" 하였다.'-<연려실기술>

'김신국의 화폐사용 건의는 국가제도로서 거의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연려실기술에는 '신국이 곧 사람을 모집하여 먼저 성 안에 점포를 개설하고, 주식(酒食)을 판매하게 하여 쉽게 살 수 있도록 하자, 비로소 돈을 쓰는 것이 편리함을 알고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는데…'라는 표현이 이어진다.

김신국은 화폐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 대안으로 '요포(料布)를 받아야 할 자에게 전문(錢文)을 나누어 주어, 그 돈으로 바꿔 먹게 하여 정가가 얼마인 것을 알게 하는 동시에, 점포 주인에게 다른 물화(物貨)는 받지 말고 오직 돈으로만 교역(交易)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건의했다.

그러나 김신국이 구상한 정책은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인조하면 떠오른는 것이 병자호란이다. 한양 삼전도에서 청태종에게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로 항복한 인물이 인조다.

'삼배구고두례'는 세번 절하고 한번 절을 할 때마다 소리가 날 정도로 머리를 세번 땅에 찧는 것을 말한다.

인조는 이 짓을 청태종 앞에서 했다. 이때 인조는 청나라 무장으로부터 "땅에 머리찧는 소리가 작다"라는 소리를 여러번 들어야 했다.

병자호란 여파는 사회뿐만 아니라 조선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아이러리컬 하게도 김신국은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를 모시고 남한산성에 들어가서 끝까지 항전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삼전도 항복에 따른 인질이 돼 심양까지 끌려갔다가 1640년에 귀국했다. 그는 한때 우리고장 충주에 은거했고, 이때 '경현록'(景賢錄)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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