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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12.06 22:52: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날 대통령 선거를 되돌아보면 지역구도가 확연했다. 지역연고에 따라 맹목적적으로 지지했다. 아니면 민주-반민주, 개혁-안정, 진보-보수로 나눠 일찌감치 마음을 정하는 편이었다. 그 까닭에 사석에서 지지후보를 놓고 감정 섞인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모습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이 후보, 저후보의 흠집을 들춰내고선 찍을 사람이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윤곽은 드러난듯하다.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문국현,이인제, 권영길 후보 등의 순서로 말이다.

그러나 응답율이 10%대이고 절반가량이 부동층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를 열 며칠 남겨놓고도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해 방황한다는 점이다. 지난 1987년 이후 가장 많은 12명이나 나왔으나 찍을 후보가 없다는 뜻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그 숱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를 둘러싼 온갖 의혹이 꼬리를 무나 그것들을 뚫고 단연 1위를 나타낸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도곡동 땅, 차명재산, 전과사실 등등 주로 돈과 관련한 추문이 너무많다. 이제는 주가조작 혐의가 있다는 BBK가 대선가도를 달구고 있다. 그것이 핵탄의 폭발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불발탄에 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선거 종반에 느닷없이 이회창씨가 출마를 선언했다. 정권을 두 차례나 진보세력에 넘겨줬다고 해서 비난 받아오던 인물이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당원이었으니까 이것은 경선불복이다. 정계은퇴도 번복했다. 이것은 신의의 문제다. 그런데 단번에 지지율 20%에 육박한다. 정당이 없으니 정책도 없다. 필마단기(匹馬單騎)나 다름아닌 이 후보는 오직 강경보수만 말한다. 냉전체제에 박제됐다 나온 느낌이다.

양이씨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60%가량된다. 이것을 두고 ‘노무현 효과’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반노무현 세력이 집합점을 찾는 결과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도 이미 그것을 알았던 모양이다. 친노파-반노파가 갈등양상을 보이는 듯하더니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한다며 탈당대열에 섰다.

그런데 새로 만들었다는 정당이 국정실패도 반성하지 않은 채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고 말았다.

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좀처럼 뜨지 못한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진보라고 말하는데도 말이다. 그 뿐 만 아니라 출신지역인 호남에서도 응집력을 보이지 못한다. 노무현 심판론이 그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데도 양다리를 걸치고 그것을 끊지 못한다.

그는 가정행복을 열변하나 거기에는 정부개입의 여지가 없다. 가족가치(family value)라면 몰라도….

대권을 스타탄생으로 아는지 기업인 출신 문국현씨가 불쑥 도전장을 냈다. 무명인치고는 선전하는 모습이다다. 세계적 경영인이라고 자처하는 그는 진짜경제를 말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민주노동당답게 권영길 후보만이 소외계층의 이익을 열창한다. 하나 부유세를 걷어 무상의료제를 실시한다니 이상성에 앞서 실현성을 검토했는지 모르겠다. 그의 지지율이 노조가입율에도 훨씬 못 미치니 하는 말이다.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는 지난 1997년 대선에서 500만표의 득표력을 과시했다. 그는 출신지역인 충남에서도 고투하는 모양이다. 경선불복이라고 탓하기에는 이회창 후보와 비교해 그 각인이 너무 짙다. 인품, 학식, 덕망으로 말하면 전 서울대 총장 이수성 후보, 전 과학기술처 장관 정근모 후보를 따를 이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눈에 그들이 잘 비치지 않는 모양이다.

선거를 통해 온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태어날 수는 없는 일이다. 최악을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이것도 국가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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