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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7.25 18:16: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오류가 발생했다. 중·고교생 2만여명의 학기말 성적을 재산정해야 한다. 고교생의 1%가량인 1만5천여명의 석차가 바뀐다. 2천명 가량의 석차등급이 변동될 수 있다. 중학교는 무단 결시생 부여 산출점수 오류로 200여명이 영향을 받게 된다. 나이스 시스템이 '나이스'하지 못한 꼴이 됐다. 교육현장의 혼란과 불신이 우려된다.

***나이스, 처음부터 문제 있었다

나이스는 개통 초부터 과부하, 복잡한 시스템 등으로 불신이 높았다. 아직도 시스템 안정은 요원한 듯하다. 불안하기만 하다. 오류는 지난 13일(중학교)과 18일(고교) 각각 발견됐다.

내신 성적은 수시에서 당락을 가르는 주요 전형 요소다.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교과부가 성적 오류를 공식적으로 밝히기까지 1주일 안팎이나 결렸다. 은폐 의도를 떨쳐버리기 어렵다.

교과부는 해당 학생을 파악한 뒤 29일까지 수정된 성적을 통보할 계획이다. 수시 원서접수 이전에 수정 작업이 완료돼야 입시에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정정 과정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이 소송을 낼 경우 법적 다툼의 소지도 있다. 우려되는 후유증이다.

충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충북도교육청은 긴급 점검에 나섰다. 충북 중학교에선 결시학생 성적이 더 좋게 나왔다. 고교에서는 동점자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 중학교 1개교 3건(결시생), 고등학교 25개교 492건(동점자) 등 모두 495건의 오류가 발생했다.

고3 수험생의 내신 성적 정정은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을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게 뻔하다. 소수점 이하로 당락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나이스는 도입 직후부터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입력 과정이 복잡하고 오류가 많았다. 교사들 사이에선 '먹통 나이스'로 불렸다고 한다. 교과부와 나이스 개발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 또다시 땜질식 처방은 학생들의 진로와 인생만 망칠 수 있다.

그러나 교과부의 이번 사고 처리 과정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안이한 자세와 늑장대처는 질타를 받아 마땅해 보인다. 교과부는 지난 13일 일선 학교에서 "나이스의 성적 처리 결과가 조금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았다. 그러나 오류 확인과 함께 대책 발표는 열흘 뒤에 이뤄졌다. 설마 하며 미적거린 것으로 밖에 보기 어렵다.

교과부는 이제 세밀한 수습에 나서야 한다. 먼저 성적 정정과 재통보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고3의 성적 정정 작업이 늦어지면 안 된다. 수시전형에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오류나 다른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그 다음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이스 시스템 전면 점검은 당연하다. 오류 가능성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하면 나이스 운용도 사실상 어려워진다.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까닭이다.

어찌됐든 이번 사고는 국가가 관리하는 학교 성적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그나마 대학 수시전형 전에 오류가 발견돼 다행이다. 성적 오류가 전형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영영 묻히거나, 전형 후 발견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번 사고는 교과부의 부실하고 허술한 입시관리 수준을 그대로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오류 발생과 늑장대처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은 당연하다.

***지금이라도 총체적 점검 필요

그래도 일에는 순서가 있다. 교육당국은 먼저 대입 수시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성적 재산정에 한 점의 의혹이나 오차가 없도록 해야 한다. 고교 교사들은 방학 중 과외업무가 생겼다고 볼멘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자칫 성적 재산정에 소홀하면 억울한 제자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입시의 공정성은 유지돼야 한다. 교육당국도 이번 기회에 입시관리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맞다. 잘못이 드러난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철저한 점검과 함께 재발 방지책 역시 마련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보다 더 한심한 것은 '외양간을 방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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