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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특집 - 단양 동굴탐방

선풍기·에어컨 바람이 싫다면 '동굴이 해답'

  • 웹출고시간2010.07.11 22:26: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찌는 듯 한 무더위와 장마가 만난 7월이다. 유난히도 끈적이는 올해 여름은 20도만 넘어도 상당한 불쾌지수를 나타낸다.

에어컨, 선풍기 없이 무더위를 날릴 방법은 어디론가 피서를 떠나는 것.

30도를 육박하는 더위에도 10도 안팎의 선선한 기온을 유지하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동굴이다.

충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동굴을 보유하고 있는 단양으로 동굴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천연기념물적 가치가 있는 단양의 온달·고수·노동·천동 동굴에서 여름 피서를 만끽해보자.

충북 북부지방과 경북 북부지방, 강원지방으로 연결되는 단양은 중앙고속도로가 있어 전국 어디서든 찾아가기 편리한 사통팔달의 도시다.

예부터 볼거리·즐길거리가 많아 아름다운 산수를 노래한 시인묵객들이 많았던 고장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시작된 요즘, 찌는 듯한 무더위와 습도를 날릴 대안이 동굴여행이다.

극한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연일 15도 안팎을 유지하며 시원함을 자랑한다.

단양은 강원도 삼척·제주도와 더불어 동굴의 나라로 꼽힌다. 천연기념물적 가치를 지닌 온갈·고수·노동 동굴을 비롯해 모두 180여개의 동굴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충북지역에 분포하는 석회동굴의 분포와 자연유산적 가치에 대해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는 모두 240개의 천연동굴이 있다. 이 가운데 단양 181개, 제천 22개, 괴산 11개, 충주 11개, 보은 6개, 옥천 3개, 음성 3개, 청원 2개로 단양군이 단연 최고의 분포도를 나타낸다.

학계에서는 남한지역 천연동굴의 수를 1천개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천연동굴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서도 충북에 천연기념물적 가치를 가진 3개 동굴이 모두 단양에 소재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적 가치를 지닌 동굴은 온달(편도 약 450m), 고수(편도 약 650m), 노동(편도 약 400m) 동굴.

강원대 지질학과 우종윤 교수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단양에 분포하는 181개 동굴 중에서 동굴의 규모, 동굴 생성물의 분포, 동굴 내의 미지형 동굴생물, 동굴 내 유적 등의 가치를 가지는 동굴은 모두 57개 중 지방문화적 가치가 있는 동굴은 구낭굴, 금굴, 천동동굴로 3개, 문화재적 가치를 가진 동굴은 별방 동굴 등 20개 동굴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온달동굴의 경우 개방 되고 있는 구간 외 약 300미터가 추가 발견돼 개발 단계에 있으며 이 구간에는 귀중한 동굴생성물이 많이 분포, 수로를 따라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어 동굴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동굴은 생성물이나 퇴적물을 통해 과거 기후변동에 대한 정보가 기록돼 있는 등 흔히 알고 있는 관광 적 가치 외 지질학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연유산이다.

이처럼 중요한 자연유산에서 지구과학의 비밀을 캐낼 수 있다.

한드미마을 동굴 체험

동굴이 시원한 것은 이곳에 숨은 지구과학의 원리 때문인데 이는 지상 기온을 좌우하는 태양의 복사열이 동굴 속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석회동굴의 대부분이 암석의 열전도율이 낮기 때문에 동굴 내 온도를 높이는 데 별 소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석회동굴의 평균 내부 온도가 10도 내외를 유지하며 한 겨울과 한 여름에 더 없이 좋은 피서지로 각광받는 것이다.

여기에 어둠 속의 희미한 조명에 의지해 걷다보면 공포와 긴장감이라는 몸의 경계 태세가 체온을 떨어뜨려 우리 몸을 더 서늘하게 만든다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고수동굴

고수동굴 중심부의 만물상 모습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받아 국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치 있는 문화재 동굴이다. 총 연장 길이 1천700m로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을 감상할 수 있다.

입구와 출구가 다르고 동굴 안은 곰바위, 독수리바위, 도담삼봉, 창현궁, 층계바위, 마리아상, 옥바위 등 기묘한 종유석이 많다. 석순마다 이름표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 고개를 한껏 젖히고 올려다봐야 하는 마리아상은 주변에서 물안개가 뿜어져 내려와 신비감을 더한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잠깐 뒤돌아보시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멋진 풍경이 당신 뒤에 있음을 알려준다. 동굴 안은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함께한 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에 그만이다.

고수동굴은 지난 1976년에 한국동굴학회 주관으로 일본동굴학회와 합동조사가 실시된 뒤 학술적, 관광적 가치가 크다는 것이 확인돼 석회암 동굴의 자연관찰 현장학습장으로 개발됐다.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문의 043-422-3072)

△온달동굴

단양 온달동굴 내부 전경

총길이 700m인 수평동굴로 굴 입구의 높이는 2m 정도다.

온달산성(사적 제264호) 밑에 있고 온달 장군이 수양을 하던 곳이라 해 온달동굴이라 하고 영춘남굴이라고도 불린다.

동굴 형성연도는 약 10만 년 전 이내로 추정된다. 통로가 넓은 직선 동굴로 광장의 발달이 미약해 종유석이나 석순의 발달은 다른 동굴에 비해 빈약하다. 대신 소규모이나 지형경관이 화려함을 자랑한다.

인근에 온달산성, 온달세트장이 있고 동굴내부에는 종유석들이 있어 볼꺼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동굴내부에서는 나방이·모기·꼽등이·유령거미 등의 외래동물과 피라미·박쥐 등이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낮은 강변에 수평적인 형태를 하고 있어 작은 배를 타고 굴 안을 왕래할 수 있다. 1966년부터 학술조사가 시작돼 1979년 천연기념물 제261호로 지정됐으며 1992년 관광지구로 개발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가 1997년 11월 다시 공개됐다.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청소년 3천500원, 어린이 2천500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문의 043-422-1146)

△노동동굴

총길이 1천500m로 1979년 충북도천연기념물 제262호로 지정됐다.

생성년대가 약 5억년으로 추정되며 주굴 600m 전반이 40~50도의 급경사를 이루는 동양최대의 수직동굴이다.

지하 200m 지점에서는 빙하기시대의 변화를 입증해 주는 강자갈과 모래가 발견되고 있고 불곰뼈 화석이 출토됐다.

동굴 안에는 거대한 암수의 용 두마리가 정답게 어울린 모습의 용두암이 있고 남녀의 인체의 각 부분을 닮은 모습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서양 호박을 연상케 하는 '에밀레종',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며 세계최대인 프랑스의 다방 아르방동굴의 석순에 비교되는 '황금바위' 등과 특히 비가 온 뒤 거대한 폭포수가 흘러내려 극치를 자아내는 '지하백옥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진흙을 부어 조각을 해 놓은 듯 한 거대한 토굴 모습으로 투박한 시골 노인의 정취가 흠씬 묻어나며 30여 종의 자연 창조물이 깊고 깊은 자연동굴 속에서 새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400원, 어린이 1천400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의 043-422-2251)

△천동동굴

천동동굴 내부 전경

1977년 충북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

땅속에 아름다운 '꽃쟁반을 간직한 동굴'로 알려진 이곳에는 종유석, 석순, 석주, 종유관들이 마치 숲처럼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동굴밀림이 형성돼 있어 '동굴의 표본실'로도 불린다.

현재 개방된 곳의 길이는 470m 정도. 주굴의 길이는 200m 정도로 지굴의 발달이 미약하다. 폭 4~10m, 높이 5~6m이며 내부에 30m 정도의 반월형 광장이 있다.

비록 규모는 작고 아담한 동굴이지만 수많은 동굴의 지형지물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색채 가 화려하고 아름다워 마치 극락세계의 지하궁전을 방불케 한다.

이 때문에 고수동굴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회암동굴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동굴내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바닷가의 조약돌도 보인다. 지구의 천지개벽으로 바다가 산으로 진화한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입장료는 성인 4천원, 청소년 2천500원, 어린이 1천500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의 043-422-2972)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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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