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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28 19:03: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종연

충북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얼마전 기획재정부 발표에 의하면 올해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100조원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지난해 GDP가 1063조원의 8329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각각 57조여원, 1500억달러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식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기준 IT산업은 총 576.4조원이며 이 중 소프트웨어 산업규모가 24.4조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IT기술 경쟁력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며, 소프트웨어(SW)와 차세대 이동통신과 차세대 컴퓨팅 부문에서는 특히 취약하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45%, 휴대전화와 LCD는 각각 23%와 46%를 차지하지만 IT 서비스 분야는 1%에 불과하고 국내 IT 기업들도 현재를 총제적 난국이라 밝힌 바 있다. 즉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기반은 아주 취약하고, 특히 컴퓨터교육(이하 '정보교육'라 칭함)도 인도 IT서비스산업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심각하다.

인도는 IT산업과 IT교육이 주력 산업이며, 인도의 고등학교에서 정보교육은 우리나라의 대학교 수준을 넘어섰다. 심지어 최근에 인도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IT 제품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IT 교육서비스 시장을 수출하는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들어 한국에서 학교의 정보교육은 거의 자리를 잃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한 길이 없다.

이와 같은 한국 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보교육 실태가 급속히 미흡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그 동안 사용되었던 정보·컴퓨터 교과서에 문제가 심각했다. 그 이유는 지난 2000년부터 이전 교육인적자원부의 제7차 교육과정에서 정보·컴퓨터교과서(이하 '정보교과서'라 칭함)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활용교육 위주로 편집되었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 10여년간 잘 유지되었기에 현실에 만족해 온 데 있다.

둘째, 정보교육 관련자들은 현실에 안주하여 ICT 활용교육에 만족하고 빠른 정보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ICT 활용 기술의 대중화에 따른 차세대 정보교육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통계 자료에 의하면 일선 중등학교의 정보·컴퓨터 교사 중 66% 정도가 비전공자들로 구성되어 정보교육의 부실을 자초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단지 일선 교사들의 책임이 아니라 도교육청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너무 안일하게 부전공 연수에 의한 교사 재배치 논리만을 내세운 결과이다. 대학에서 전공교사라면 적어도 3년 이상을 열심히 공부한 전문 인력인데 반해, 정보교사의 약 66% 를 복수전공에 의한 교사 재배치로 인해 다소 무리가 따랐다고 본다.

넷째, 다른 학문 분야가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두고 체계적인 학술 체계로 발전해 온 반면, 정보교육은 그 발전 역사가 짧아 학교와 교육기관에서의 입지가 아주 좁으므로 정보교육의 문제를 직시하고 대변자가 없는 것도 한 몫 했다. 정보교육의 역사는 겨우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약 10 여년의 짧은 기간에 발전한 학문 분야이므로 기술 발전내용을 숙지하고 반영할 주관 기관도 없었고 그 방법에도 아주 미숙했다. 그 결과로 지난 20년 동안, 일선 초등학교의 정보교육은 『ICT 활용지침』에 의거 재량활동시간에 거의 매주 1시간씩 운영되어 우리나라 ICT 활용교육에 일조하였으나 2010년부터 완전히 배제된 상태이다. 더욱이 중·고등학교의 정보교육은 일선 학교의 관리자들의 말에 의하면 "학생들이 1분에 타자 ○○자 이상 친다."는 이유로 "정보교육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거의 등한시 되며, 일주일에 학급 당 1시간의 수업시간도 배정되지 못하여 한 학교에 1명의 정보교사도 배정 받지 못하는 실정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21세기는 정보가 돈을 버는 정보화 시대이며 정보기술은 모든 업무에 필수적인 도구이다. IT 산업은 물론 금맥을 캐는 광업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고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미래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임에 의심할 바 없다. 따라서 몇 년 전부터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이와 같은 위기의식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정보교육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2009년부터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정보 이해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 중심의 중학교 정보교과서 1,2,3의 검인증 정보교과서를 출판하여 2010년 3월부터 부분적으로 일선 학교에 적용하고 있고, 2010년부터 고등학교 정보교과서를 출판하여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일선 학교에서의 정보교육은 일상적인 IT 활용기술을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 이해력과 해결력 중심의 정보과학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함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하면, 창의적 재량활동시간으로 주당 3시간을 배정하여 정보통신 활용교육, 보건교육, 한자교육을 실시하도록 개정되어 그나마 다소 길은 열려 있으나 진정으로 필요한 학문으로 인식하고 정보교육 학문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될 때, 한국은 글로벌 경제체계에서 GDP 성장과 고용 창출, 소프트웨어 산업과 정보 서비스 산업의 꾸준히 발전으로 21세기 살기 좋은 나라를 건설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정보교육은 발전해야 하고,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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