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味親) 사람들 - 청주 봉명동 '우리집숯불고기'

2017.12.03 16:13:33

양념에 절인 통파를 숯불에 함께 구워먹는 통파갈비.

[충북일보] "우리 집처럼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되고 싶어요."

청주 봉명동 통파갈비 전문점 '우리집숯불고기'를 운영하고 있는 최운용 대표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다소 수줍어 보이는 이 청년은 사실 17년째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고향 제천을 떠나 무작정 청주로 왔던 20살, 포장마차에서 처음 맛본 항정살에 마음을 빼앗긴 그였다. 청주에서의 인생을 '고기'에 걸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아 포장마차를 차렸다.

대학가 포장마차로 시작한 가게가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1년여의 고생을 끝낸 것은 작은 마케팅이었다.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우리집숯불고기'를 운영하고 있는 최운용 대표.

골목의 입구부터 형광색 종이를 화살표 모양으로 오려 포장마차로 오는 길을 붙였다. 청주 전역에서 포장마차라는 존재가 사라지기 전까지 4년여 동안 테이블을 4배 규모로 늘리며 승승장구했다.

포장마차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갈매기살로 제2의 길을 열었다. 학창시절 별명인 '최대포'를 활용해 비교적 세가 저렴한 3층에서 가게를 시작했다. 세가 저렴한 만큼 좋은 고기를 대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층까지 올라오기를 꺼리는 이들을 사로잡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고기 맛만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소주 100원' 이벤트는 단박에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앞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시작한 '우리집숯불고기'는 외국에서 맛본 꼬치구이에서 비롯됐다. 숯불에 구워낸 통파와 함께 먹는 고기 맛은 뻔할 것 같지만 특별했다. 통파를 활용한 양념구이 연구에 쏟아 부은 6개월의 시간이 완성됐을 때 '우리집숯불고기'가 탄생했다.

5가지 양념에 살짝 절여낸 통파와 비법 양념에 3일간의 숙성을 거친 국내산 목살만 사용한다.

이곳의 통파갈비는 숯불에 구운 파와 양파를 양념에 함께 재운 국내산 목살이 주재료다. 3일간 숙성시킨 고기는 5가지 양념에 살짝 절여낸 통파와 함께 숯불에서 구워먹는다. 양념고기 굽기를 어려워하는 손님들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고 맛있게 먹는 비법까지 전수한다.

통갈매기살로 회처럼 포를 떠낸 갈매기살도 인기다. 먹기 좋게 손질한 갈매기살 역시 비법 양념에 3일간의 숙성을 거친다. 고기와 곁들이는 고추장아찌나 쌈무 등의 반찬도 최 대표가 직접 만든다. '우리집'에 온 손님에게 남이 만든 음식을 대접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보통 가정집에서는 좀처럼 먹기 힘든 메뉴가 숯불고기다. 우리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가 보장된 숯불고기를 먹고 싶다면 최 대표의 '우리집숯불고기'가 최선이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박양우-깨를 직접 맡겨서 기름을 내신다는 기름장에 찍어먹으니 갈매기살도 갈비도 고소함이 배가된다. 맵지 않은 고추장아찌도 고기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블로거 오은주-잘 손질된 갈매기살이 부드럽고 달달한 소스맛과 어우러진 숯향이 참 좋다.

블로거 최은경-통파갈비가 목살이라 쫀득한 식감이 좋고, 두툼한 파와 함께 구우니 새롭다. 달지 않고 적당한 양념의 목살이 정말 맛있다.

블로거 서미연-흔히 먹던 갈비와는 구별되는 맛이다. 초록 초록한 두꺼운 파가 함께 있으니 눈으로도 입으로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블로거 윤수정-숯불에 노릇하게 구워진 통파갈비가 신선하다. 파절이로 함께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이다.

블로거 신승호-부드럽게 잘 구워주는 목살의 단맛이 적당해 구운 대파와 먹으면 입맛이 돋는다. 계속 먹을 수 있는 맛.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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