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청주 요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지원 대표가 생선국수를 주 메뉴로 선정한 건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메뉴'여서다. 십 수 년간 업계에 몸담으며 유행처럼 번지고 금세 사라지는 수많은 가게들을 봐왔기 때문이다. 특색 있는 사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유통구조 파악이 급선무였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40-50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의 맛을 떠올렸다. '천렵'을 즐기고 난 뒤 작은 고기들을 한데 모아 푹 끓여내던 생선국수가 그것이다. 인근에 물이 있는 관광지가 아니면 쉽게 접하기도 어려운 메뉴였다. 생선국수를 마음에 담은 뒤 오래갈 수 있는 유통구조인지를 살폈다. 가장 좋은 재료를 구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 남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어야 했다. 이 대표는 소위 '맛집'으로 이름난 여러 식당들이 잡내를 잡으려다 재료 본연의 맛까지 사라지게 해버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재료의 선도와 질이 보장되면 필요 없을 과정이었다.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재료를 확보한 뒤에야 '청남생선국수'를 시작했다. 이 대표의 어탕국수, 어죽칼국수는 조금 특별하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매콤한 국물에서 단맛이 슬쩍 배어나온다. 4가지 종류를 배합한 국산 고춧가루와 국산 마늘이 품고 있는 오묘한 단맛이다. 최적의 비율로 맞춘 고춧가루는 구수한 맛까지 책임지고 있다. 가게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깔끔한 메뉴 사진과 센스 있는 글귀들로 가득한 내부는 생선국수라는 메뉴가 연상되지 않는다. 복층 구조로 입식과 좌식이 함께 있는 구조도 세련됐다. 이 대표는 중장년층의 추억을 젊은 층과도 공유하고 싶어 신경을 썼다. 고기를 직접 잡아 끓여먹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더라도 그 시절 추억의 맛은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서비스도 수준급이다. 이 집에서는 어탕국수를 맛있게 먹기만 해도 공깃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공짜 라면사리는 가게 한 가운데 쌓아둬 눈치 보지 않고 양껏 가져다 먹으면 된다. 민물새우매운탕 등 매운탕을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불고기전골은 메인 메뉴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관광지가 가까운 문의 본점은 점심과 주말에 손님이 몰리고 복대점은 해장을 위한 아침과 술 한 잔을 기울일 저녁까지 북적여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서 만족할 이 대표가 아니다. 그는 청남생선국수에만 존재하는 새로운 메뉴를 준비 중이다. 간절함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그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최상의 재료와 함께 빚어낼 또 다른 맛이 기대된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민물새우매운탕 국물이 시원하다. 함께 나오는 불고기 전골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블로거 박양우-어죽칼국수에 비릿함이 전혀 없고 칼칼하다. 민물새우매운탕의 민물새우도 싱싱해서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다. 블로거 오은주-민물새우매운탕에 들어있는 쫀득한 수제비를 양껏 먹고 라면사리도 무한으로 먹을 수 있어 좋다. 블로거 서미연-생선국수를 처음 먹어봤는데 매콤하고 구수한 맛이 겨울철 별미로 딱이다. 너무 걸쭉하지도 않으면서 담백한 국물이 독특하다. 블로거 최은경-싱싱한 겉절이를 비롯해 다양한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민물새우매운탕이 칼칼하고 개운해 바닥까지 긁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