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3. 청주 율량동 '소보양본가' [충북일보] '소보양본가'를 운영 중인 안창준 대표는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보양식에 대한 편견이 늘 아쉬웠다. 사람들이 때마다 찾는 보양식들은 늘 한정된 메뉴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양식은 비슷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맛을 낸 것들이었다. 보양식에 대한 고민은 오랜 기간 운영하던 편의점이 골목 곳곳에 우후죽순 생겨나던 때와 맞물렸다. 편의점 운영의 스트레스는 보양식 메뉴에 대한 깊은 연구로 이어졌다. 몸에 좋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특별한 메뉴여야 했다. 성인이 되면서부터 즐기기 시작한 내장탕으로부터 무언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찾은 재료는 '소양'이었다. 소가 가진 4개의 위 중 첫 번째 위를 가리키는 '양'은 흔히 해장국에 섞여 나오는 부산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양은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아 보양식으로 적합했다. 안 대표는 양과 소고기를 이용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새로운 소보양탕과 전골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캠핑 요리등 취미로 단련된 요리 실력은 메뉴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 지인들의 검증이 이어졌다. 부재료를 수시로 바꿔가며 맛을 완성해갔다. 서비스 업무에 자신 있던 안 대표는 가장 익숙한 동네에 가게를 열었다. 막상 가게를 열고는 손님들이 몰려오는 것이 무서워 별다른 개업식이나 홍보를 하지 않았다. 소보양본가의 전신은 율량해장국이다. 소보양전골과 소보양탕을 전문으로 했지만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해장국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5년이 넘게 운영하다 가게를 찾는 손님 대부분이 소보양탕을 찾게 됐을 때쯤 '소보양본가'로 이름을 바꿨다. 소와 소양으로 만든 보양식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을 만족시켰다. 아침에는 해장국 대신으로 찾는 손님들이 가게를 채우고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다른 계절은 회식 메뉴로 각광받는다. 보양탕이라는 이름 덕분에 괜히 더 힘이 난다는 손님들도 많다. 상 위에 올라오는 음식은 단출하다. 소보양탕의 경우 밥과 소보양탕, 양파소스, 김치, 깍두기가 전부다. 그렇다 보니 소보양탕은 물론, 밥이나 깍두기 조차 제역할을 하지못하면 손님들이 단박에 알아차린다. 아삭한 식감과 맛을 위해 매번 깍두기를 직접 담그고 도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청원생명쌀만을 고집하는 이유다. 서비스로 내주는 양수육은 안 대표의 영업 수완이다. 아직은 부산물로 생각했던 양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손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돈을 지불하고 사먹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로 내주는 양수육은 거부감이 있던 이들도 선뜻 젓가락을 가져가게 만든다. 그렇게 맛을 본 손님들은 다음에는 소보양탕, 전골에 도전하기도 하고 그 맛에 빠져 단골이 되기도 한다. 안 대표는 그런 식으로 만나게 된 단골이 꽤나 많다며 웃었다. 소와 소양으로 만든 소보양식의 '본가'라는 '소보양본가'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보양식이 필요한 순간 떠올릴 메뉴가 하나 늘었다. 남들보다 많은 선택권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조금더 힘이 나지 않을까.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의 공항이용 편리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아쉬운 성적표가 나왔다. 1일 국토교통부 '2023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중 공항서비스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청주공항은 편의시설, 교통약자시설 편의성 등을 평가하는 '공항이용편리성' 측면에서 'C+(보통)'를 받았다.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는 항공사업법에 따라 항공 교통 이용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실시해오는 것으로 이번 공항평가는 여객처리 실적이 높은 7개 공항(인천·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광주)에 대해 실시됐다. 평가 항목은 4가지로 △신속성 △수하물 처리 정확성 △공항이용 편리성 △이용자 만족도 등으로 구성된다. 청주공항은 '신속성(A+)'과 '수하물 처리 정확성(A++)' 부문에서 '매우 우수'로 평가 받았다. 아쉬운 성적을 받은 '공항이용 편리성' 항목은 공항 접근성과 교통약자 이동편의 제고를 위해 새롭게 구성된 지표로 △수단별 위치 및 동선안내 △연계교통수단 노선정보 △교통약자 배리어프리(무장애) 적용수준 등이 고려됐다. 청주공항은 원격주기장 이용시 휠체어 리프트카가 존재하지 않아, 휠체어를 탑승한 교통약자의 이동에 어려움이 있어 배리어프리 적용 수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과 외식, 나들이를 고민해야하는 각 가정의 한숨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청주시내 한 대형쇼핑몰을 방문한 A씨는 "5월은 공휴일이 많아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챙겨야할 기념일이 있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많이 오른 물가 때문에 선물을 구매하거나 외식을 할 때도 지갑 사정을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기념일이 많아진 만큼 외식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4월 총선 이후 치킨·버거를 비롯한 외식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배달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피자헛도 이날부터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브랜드 9개 제품 가격을 각 1천900원 씩 인상했다. 파파이스는 치킨·샌드위치·디저트류·음료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배달 메뉴는 매장 판매가 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한다. 지난 2월 신세계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