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홍수 대표에게 생선조림은 '될 것 같은' 메뉴였다. 외식메뉴로 흔히 떠올리지는 않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꾸준히 먹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먹을 메뉴를 고민했을 때 생선조림이 제격이었다. 유행에 따라 반짝 생겼다 사라지는 업종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40~50대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시래기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주류회사에서 일했던 오랜 경험으로 비추어 식사는 물론 반주를 한잔 곁들이기에도 적합했다. 제 2의 인생을 생선조림과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조리미'에는 고등어, 갈치, 명태, 황태 등 생선을 비롯해 갈비와 육해공 조림도 준비돼있다. 재료가 무엇이든 조리는 양념에 대한 자신감이다. 모든 메뉴에는 시래기가 함께 제공된다. 양념이 밴 시래기는 주 메뉴 이상의 사랑을 받는다. 강원도 양구에서 가져오는 시래기는 신 대표의 손을 거쳐 비로소 완성된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손질이 서툴면 전혀 다른 맛이 나는 것을 초기에 경험했다. 삶은 방법과 시간, 전 후의 숙성도 까지 최적의 맛을 찾기까지 신 대표 부부는 엄청난 양의 시래기를 먹어야 했다. 시래기가 아니어도 '조리미'의 식탁은 조금 특별하다. 생선조림과 최고의 궁합은 흰쌀밥이라는 생각에 고시히카리쌀을 이용한 돌솥밥을 짓는다. 쌀만으로는 부족할 영양을 생각해 쌀눈도 별도로 내어준다. 취향에 따라 밥과 함께 섞거나 따로 먹으면 된다. 삼채와 연근, 콩나물 등 한눈에도 건강한 반찬들은 아침마다 신 대표의 아내가 직접 만든다. 깔끔해 보이는 미역국도 닭육수를 이용해 만든 '전라도식'이다. 점심에 판매할 양은 아침에, 저녁에 판매할 양은 점심 영업 후에 새로 만들어 제공한다. '조리미 산남점'은 명절 당일을 제외하면 휴일이 없다. 닫힌 문을 보고 돌아간 손님은 다시 오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40여년 육거리 시장에서 장사하신 부모님을 보고 느낀 바다. 실내 인테리어부터 상 위에 올라오는 모든 것들까지 신 대표 부부의 손을 거쳤다. 쉬는 날도 없이 동분서주 하면서도 부부가 늘 고심하는 건 '조리미'를 대표할만한 이미지다. 한 번 오면 반드시 또 찾아온다는 손님들에게는 이미 조리미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담겼을지 모른다. 시래기 생선조림과 윤기가 흐르는 돌솥밥, 균형을 신경 쓴 건강한 찬들이 어떤 모습으로 조리미를 떠올리게 할지 궁금하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모던한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황태조림은 양념이 자작하게 배 끓일수록 맛이 깊어진다. 쌀눈을 살짝 뿌려 밥만 퍼먹어도 맛이 좋다. 블로거 서미연 부드러운 시래기와 고소한 고등어, 담백한 갈치가 어우러져 밥 한 공기가 부족했다. 섞어서 시켰는데도 생선이 가진 각각의 맛은 살아있다. 함께 먹어도 잘 어우러져 취향껏 먹을 수 있고 짜거나 맵지 않아 계속 당기는 맛이다. 블로거 오은주 생선조림과 시래기요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두 가지를 한 번에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생선과 시래기의 조합은 상상 이상이다. 솥 밥에 쌀눈을 뿌려 먹는 맛도 새롭다. 블로거 윤수정 양념이 잘 밴 갈치조림은 살이 두툼해서 발라먹기 좋다. 생선살과 시래기를 따뜻한 밥 위에 올려 양념과 함께 비벼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양념 맛이 최고다. 블로거 장동민 갓 지은 솥 밥에 쌀눈을 뿌려 생선조림과 함께 한 숟갈 뜨면 더할 나위 없는 맛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흰쌀밥이 생선 양념과 만나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마무리로 누룽지를 먹으면 깔끔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202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이다. 지난해 '1만 원' 선을 두고 이뤄진 최저임금 샅바싸움은 전년 대비 2.5%p(240원) 인상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까지 '140원(1.4%)'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더욱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13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13대 최저임금 위원회는 오는 21일 1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요청서 접수, 위원장 선출 등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최저임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각 주장은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급등하는 물가와 적정 생계비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40원 남은 1만 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