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140. 청주 모충동 '형제쭈꾸미' 박장원 대표 [충북일보] “산업체에서 일할 땐 직장 생활을 한다기 보다 누군가의 하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직급에 따라 대우를 해주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도가 지나쳤거든요. 그런 세월을 버티고 노력한다고 저 또한 그 자리로 올라간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모은 돈을 몽땅 털어 가게를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제 가게를 쭈꾸미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간단해요. 일을 가르쳐 주신다고 했던 형님이 쭈꾸미 가게를 하고 계셨거든요. 그 형님이 삼겹살을 하고 계셨으면 전 삼겹살 가게를 하게 됐겠죠. (웃음)” “하나뿐인 형과 어려서부터 나와 살다보니 다른 형제들보다 돈독한 편이에요. 첫 가게를 열었을 때 형은 다른 일을 하면서 도와주는 정도였지만 이름은 형제쭈꾸미로 했어요. 자리를 옮기고는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빠져서 형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었죠. 미리 형제쭈꾸미로 이름 지어두길 잘했어요. (웃음) 안 바쁠 땐 다툴 일이 전혀 없었는데 일이 바빠지니 다툼도 잦아지더라고요. 미친 듯이 싸우고 ‘역시 가족과 일하면 안되겠어’ 하다가도 다음날 또 형을 찾고 있는 저를 보면 가족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어릴 땐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기획사에 우연히 내봤던 원서로 합격 통지를 받고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어요. 배우의 기본은 눈물연기라고 생각했어요. 눈물연기라도 마스터 하고 가야겠다 싶어 하품을 천번쯤 한 것 같아요. 눈물은 통 안나고 턱만 빠질 것 같더라고요. 평소엔 눈물이 많은 편인데 연기하려면 안 나오는걸 보고 포기했죠. 그렇게 포기한 배우의 길이 가끔은 궁금하기도 해요. 그때 그 기획사에 가봤다면 내인생은 좀 달라졌을까 하고요. ” “무심천 하상도로 쪽에 가게를 열었어요. 원래 발걸음을 하던 곳도 아니었는데 뭐에 홀린 것처럼 그 자리에 끌렸어요. 소위 말하는 ‘오픈발’은 한 달쯤 지속됐어요. 가게를 접기로 마음먹기까지도 한 달쯤 걸렸죠. 돈과 자신감을 몽땅 잃었을 때 서원대 쪽 가게가 눈에 들어왔어요. 맛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빚까지 끌어다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여기서 안되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오픈하자마자 손님들의 줄이 이어졌어요. 가게 자리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죠.” “처음 쭈꾸미에 ‘불질’하는 모습에 반했어요. 불맛도 입히면서 쭈꾸미를 익히는 그 과정은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멋있거든요. 요즘같은 날씨엔 정말 미치게 덥지만 일부러 오픈형 주방을 고집했어요. 불이 커졌을 때 등 뒤에 시선이 꽂히는게 좋거든요. 애증의 메뉴는 라면이에요. 대부분의 동생들이 그렇듯 형이 시키는 라면 심부름을 정말 물리게 했거든요. 손님이 ‘라면이요’ 하면 제가 그분들 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뭔가 패배감이 들어요. (웃음)” “화끈한 매운맛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지는 몰라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건 분명해요. 특히 시험기간이 되면 명확해지죠. 시험 잘 봤다는 친구들은 웃으며 가게 앞을 지나가도 시험 망쳤다는 친구들은 매운맛을 찾으며 들어와 우울한 얼굴로 쭈꾸미를 씹더라고요. 개강 시즌에도 학교 다니기 싫다면서 모여드는 손님들이 많아요. 하지만 후후 불며 매운맛을 즐기고는 다들 웃으며 나가시죠.” /김희란기자 2016.8.16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202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이다. 지난해 '1만 원' 선을 두고 이뤄진 최저임금 샅바싸움은 전년 대비 2.5%p(240원) 인상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까지 '140원(1.4%)'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더욱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13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13대 최저임금 위원회는 오는 21일 1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요청서 접수, 위원장 선출 등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최저임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각 주장은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급등하는 물가와 적정 생계비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40원 남은 1만 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