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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01 19:21: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곽동철

청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 '책 읽는 청주' 추진위원장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왜 한 권의 책만 읽는가· 한 권의 책은 실마리이며, 길잡이이다. '책 읽는 청주' 독서 운동에서 선정된 한 권의 책은 시민 각자에게 가족, 이웃과 친구, 혹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돌려 읽고, 생각을 나누며, 토론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하고, 또 다시 새로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실마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권, 한 권씩 읽어가며 책 읽는 즐거움이 쌓이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면서 따뜻함이 깊어지면, 온 마음이 하나 되는 청주, 이 맑은 고을, 청주에 사는 일이 더욱 행복해 질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청주를 위한 '책 읽는 청주 추진위원회'는 2006년 하반기부터 청주시, 청주교육청, 청주방송과 함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미륵 선생의 「압록강은 흐른다」, 심윤경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고미숙 작가의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한비야 작가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상숙 작가의 「당신의 손」을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였다. 최근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2009년도 상반기 선정도서로 결정되었다. 이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만 보는 바보」, 「마당이야기」,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의 경합 속에 선정된 것이다.

그동안 '책 읽는 청주' 독서 운동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신문기사는 격려의 채찍질로 여겨졌다. "청주시 즐거운 책 읽기 마라톤", "청주 빠진 책 읽는 청주", "외면 받는 책 읽는 청주 이유 있다" 등과 같은 신문기사도 그러한 예이다. 이러한 주장은 서로 상반되지만 일리가 있으며, 모두가 청주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번 하는 일이지만, 책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도서선정위원들은 가급적 유명작가, 베스트셀러, 지역작가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읽을 수 있으면서 작품성이 좋고, 토론이 가능하며, 우리 고장의 특성을 지닌 책을 중심으로 선정한다.

이번에 선정된 「엄마를 부탁해」는 대상도서로 처음 추천되어 시민의 요구와 도서선정위원의 견해가 동일한 결과로 나타나 결정된 첫 번째 도서이다. 그 선정 과정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좋은 도서를 추천받고, 이 가운데 도서선정위원들은 5권 정도를 선택하여 2~3주 동안 읽어나간다. 또 한편으로는 각 도서관 현관 입구의 게시판과 홈페이지 및 방송국의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호 순위를 매긴다. 이러한 시민의 선호 정도에 따라 3권을 후보도서로 압축한 후, '책 읽는 청주' 독서 운동의 취지를 바탕으로 심층토론과 투표과정을 거쳐 선정도서를 최종 확정한다.

청주 시민이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책 읽는 청주' 독서 운동이 시민들의 품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청주시가 교육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고자 하드웨어로서 도서관이나 미술관 및 박물관을 건립할 수는 있지만, 소프트웨어이며 휴먼웨어인 시민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 이는 결국 시민들의 몫이며, 청주시민 모두가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청주, '책 읽는 청주' 독서 운동에 다함께 참여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번 '책 읽는 청주' 선포식은 도서관의 실내강당을 벗어나 3월 12일 오후 4시 시내 성안길의 철당간 광장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가 책 읽기를 사랑하는 어른, 청소년, 아이들에게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며 즐거이 새로운 한 책 속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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