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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만발'… 마을 분위기도 변화

쉬는 날 없는 경로당 ⑤ 보은군 마로면 세중리 경로당

  • 웹출고시간2009.01.22 15:18: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은군 마로면 세중리 경로당 노인들이 욕조마개를 조립한 수익금으로 경로당 경비와 단체 관광을 다녀오는 등 활기가 넘치고 있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로당이 확 바뀌었지, 경로당에서 수익사업을 하기 전에는 그냥 삼삼오오 모여서 화투나 치고 윷놀이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전보다 노인 분들도 많이 모이고 작업하면서 이야기 꽃도 피우고 더 재미있고 활기찬 경로당이 됐어"

보은군 마로면 세중리 마을 경로당은 지난해 7월 (사)대한노인회 보은군지회의 경로당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일본으로 수출하는 욕조마개와 쇼핑백 제작을 경로당 수익사업으로 시작했다.

세중리 노인회 구장회(80)회장은 "81명의 노인들이 사는 세중리는 거동이 힘든 90대 노인 분들을 제외한 70대 후반부터 최고 88세에 이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일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 평균 70만원의 수입이 생기는데 이걸로 경로당 경비에도 보태고 마을 어르신들 수고도 위로할 겸 단체로 관광도 다녀오고, 가끔 자장면 파티도 하는 등 마을 분위기가 즐겁고 활기차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 수익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옥년(여·88)할머니는 "일감이 없을 때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일거리가 언제 오냐고 하면서 작업에 애착을 갖고 있다"며 "작업을 하면서 이웃들하고 어울리고 웃음꽂을 피우니까 더욱 건강하고 젊어지는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건이라 더욱 조심스럽게 신경을 쓰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세중리 경로당 노인들은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불량이 발생하면 일감을 주는 회사에 손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불량이 하나도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중리 마을 경로당 노인들은 작업을 하면서 처음에는 부품 종류도 많고 일이 손에 익지 않아서 고생도 했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서 작업도 익숙지고 욕조마개 뚜겅을 용이하게 박는 기구도 스스로 만드는 등 작업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관모(80)·김학분(여·76)씨 부부는 "작업을 할 때는 불량품이 나오지 않게 서로 잔소리를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서로 어깨를 주물러 주는 등 부부 금실도 좋아졌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구장회 노인회장은 "경로당에서 화투치는 것이 싫어서 경로당에 나오지 않으시던 분들도 작업에 함께 참여하는 등 경로당에 나오시는 분들도 많아졌다"며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데 경제가 좋아져서 좀 더 많은 일감이 들어왔으면 하고 다들 건강하게 화합하는 세중리 경로당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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