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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통가 추석 특수 '글쎄'

명절 앞둔 마지막 주말 비교적 한산
"현금만 드리자" 발길 돌리는 시민도
업계 "연일 할인행사 해도 적자행진"

  • 웹출고시간2019.09.08 19:40:08
  • 최종수정2019.09.08 19:40:08

8월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가 소비 위축을 실감하고 있다.

ⓒ 본보 DB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주말이라 북적이긴 하는데 명절 특수는 크게 못 느끼겠어요."

8월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들어 최저치 기록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소비 위축을 실감하고 있는 모양새다.

직접 소비자들을 대면하는 유통업은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상태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산업으로 통한다.

추석 명절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지난 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대형마트 매장을 찾았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미리 구입하거나 명절 선물세트를 둘러보러 온 가족단위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붐비는 곳은 정육코너였다. 한우 선물세트는 단연 인기가 가장 높았고, 행사품목인 미국산 소고기도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매장 직원은 "정육제품은 항상 잘 팔려서 딱히 경기나 명절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명절 단골 품목인 과일세트 판매 코너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몇년 전부터 고가의 선물세트보다는 10만 원 내외의 정육세트나 건강식품이 선호도가 높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날 청주시 흥덕구의 백화점 매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스팸이나 참치캔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코너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뿐 지나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바로 옆 과일 선물세트 코너을 찾은 시민들도 과일 상태와 포장상태, 가격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면서도 물건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과일세트를 둘러보던 한 부부도 "이번엔 그냥 현금만 드리자"며 발길을 돌렸다.

건상식품을 구매한 조윤주(33·청주시 서원구)씨는 "이번 달 결혼을 앞두고 첫 명절이어서 예비 시부모님들께 드릴 홍삼세트를 사러 왔다"며 "시부모님들이 개인 사업을 하셔서 경기가 안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길래 용돈과 함께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고 수요 부진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통업계의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제 명절 특수는 옛말"이라면서 "각종 규제와 온라인에 치여 적자행진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거의 1년 내내 온·오프라인을 가릴 것 없이 최저가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마진을 거의 포기하고 연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데도 소비가 줄었다는 것은 경제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가격 인상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청지방통계청 '2019년 8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5(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2015년(-0.2%)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2019년 8월 충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5.6p 하락한 90.0으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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