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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김동민기자]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코스닥 시장 충격완화를 위한 사이드카를 발령했다. 이날 장중 6%대까지 주가가 급락한데 따른 조치다.

마땅한 출구가 없어 보이는 한·일 경제전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청와대 집권 여당의 결기가 대단하다.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여야는 물론 언론까지 국민들에게 항일(抗日)을 요구한다.

냉정한 대응을 말하면 매국노로 낙인찍힐 형국이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사면초가(四面楚歌)

기원전 202년 한나라의 유방은 한신·팽월·영포 등 3명의 장군이 거느린 군대를 모아 초나라 항우를 추격해 해하(垓下)에서 포위했다.

한신은 그곳에서 그 유명한 십면매복(十面埋伏) 전술을 폈다. 그러자 항우의 군대는 군사와 말이 줄어들고 식량마저 바닥이 났다.

항우의 군대를 둘러싼 한나라 군사들은 초나라 노래를 불렀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를 듣던 항우는 실성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초나라 사람 모두가 포로로 잡힌 것으로 착각했다. 그날 밤 항우는 군사 800명을 데리고 한나라 군영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가혹한 싸움에서 열 군데가 넘는 상처를 입었다. 그는 끝내 오강 기슭에서 자살을 선택했다.

사면초가는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온다는 의미다. 지금은 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처지를 말한다.

전통적인 한미일 동맹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고 북·중·러가 우리의 편은 아니다. 북·중·러는 오히려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중국과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일본 아베에게도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럴 줄 알았다. 트럼프는 장사꾼 출신이다. 자국에 이익이 되는 일은 뭐든지 하려고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면 끔쩍도 하지 않을 태세다.

이 와중에 한·일 경제 전쟁이 시작됐다. 연말까지 엄청난 갈등이 빚어질 조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연일 반일을 주장한다.

전직 민정수석을 역임한 한 교수는 항일무장 투쟁을 연상하게 하는 죽창가를 SNS에 올려놓는다. 거리 곳곳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리고, 서울 광화문에서는 반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매우 소극적이다. 중국과 러시아와 독도 영공 도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국민들도 왜 그런지 대충 짐작하고 있지만, 지금은 일단 정부에 힘을 실어줄 때라며 참고 견디는 중이다.

문제는 연말이다. 소재·부품 국산화는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연말이 되면 우리 기업 상당수가 소재부품이 없어 생산라인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제 서야 소재부품 국산화를 서두르는 정부. 그때까지 피해 기업에 대한 세금 지원을 얘기한다. 예정됐던 일본의 도발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단 1명도 없다.

오월동주(吳越同舟)

미국은 스텔스기 40대를 강매했다. 방위비 분담도 요구한다. 앞서 FTA 재개정도 결코 우리에게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남북경협을 통한 평화시대 정착을 기대하고 있는 정부는 쌀을 준다고 해도 받지 않는 북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언급이 없다. 미국과 직접 거래하면서 노골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김정은의 플레이에 쩔쩔매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까지 우리를 얕잡아 본다. 기원전 202년의 사면초가와 비슷하다.

집권 여당은 반성부터 해야 한다. 외교로 풀어야 할 문제가 경제전쟁으로 비화된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더럽더라도 협력하는 길을 선택했어야 했다. 아직은 오월동주(吳越同舟)를 유지해야 한다.

통일이 이뤄질때 까지 뜨거운 가슴보다 냉철한 머리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에 한표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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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충북일보]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충북 최초로 임기 8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소신과 지역에 대한 사랑.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그래서 위기의 충북 건설협회 대표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화두가 된 청주 도시공원과 관련한 입장은 명확했다. 지자체를 향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충북 건설협회 최초로 4년 연임을 하게 된 소감은 "지난 1958년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설립된 이래 13명의 회장이 있었다. 저는 24대에 이어 25대까지 총 8년간 협회를 이끌게 됐다. 제가 잘해서 8년간 회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임기동안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 노력의 결과를 완성해달라는 의미에서 회원사들이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건설업계, 지금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 "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전체 산업생산지수에서 건설업이 14%가량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민간공사를 빼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체감된다. 충북도의 경우 발주량이 지난해대비 38% 정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