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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27 16:05:08
  • 최종수정2019.01.27 16:05:08
[충북일보] 설 연휴를 앞두고 홍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민족 대이동이 예고되면서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다. 홍역 항체가 없는 접촉자의 90% 이상에서 발병한다. 명절 때 이동 과정에서 홍역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큰 까닭은 여기 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대규모 인구 이동도 예고 돼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기간 이동 인원은 3천344만 명이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인구 이동이 전망된다.

 연휴동안 해외여행도 걱정이다. 현재 홍역 발병 환자 대부분이 해외에서 걸려온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첫 홍역환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37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대구·경북과 경기 지역 의료기관 등에서 29명이 집단 발생했다. 서울 3명·전남 1명·경기 3명·인천 1명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여행 뒤 홍역 증상이 나타났다.

 도내 지자체들도 홍역 조기 차단에 나섰다. 영동군은 군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줄 것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의료기관 등에 홍역 예방 지침 등의 공문을 발송했다. 홍역 발생 감시 모니터링도 강화·운영하고 있다. 영동병원에 홍역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 중이다. 진천군도 관내 홍역 조기 차단을 위해 예방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진천성모병원에 홍역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전국에서 5만5천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던 2000~2001년을 상기해야 한다. 물론 정부는 그 후 '홍역 퇴치 5개년 계획'을 세워 대대적인 예방접종을 벌였다. 그 결과 2006년 홍역 발생률은 인구 100만 명당 0.52명으로 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기준(100만 명당 1명 미만)을 충족했다. 그해 11월 홍역 퇴치를 선언했다. 2014년에는 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 받았다. '한국산 홍역 바이러스'가 사실상 퇴치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이번 홍역 유형은 서로 좀 다르다. 국내형과 해외형으로 나뉜다. 서울에서 발생한 환자의 경우 베트남 여행을 했다. 전남 발생 환자는 필리핀을 다녀왔다. 실제로 최근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했다. 이런 지역 여행자 중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미접종자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홍역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특히 20~30대에 대한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동안 홍역 예방접종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홍역 예방주사는 생후 12~15개월, 4~6세 때 두 차례 맞아야 한다. 국내에선 1회 예방접종이 1983년 이뤄졌다. 그런 다음 1997년 2회 접종이 시작됐다. 지금의 20대와 30대, 즉 1983~1996년생들이 대부분 1회 접종에 그쳤다. 홍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에도 해외여행 20~30대에서 많이 발생했다.

 잠잠하던 홍역 때문에 걱정이 크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아직 도내에서 홍역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며칠 뒤면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가 시작된다. 보건당국과 자치단체, 유관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불청객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충북도는 역학조사 등 단계별 조치 등 비상대응으로 홍역 확산을 막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 등에 문의해야 한다. 홍역 발생 지역으로 해외여행은 자제하는 게 좋다. 미리 계획돼 있다면 반드시 출국 4~6주 전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홍역은 후진국 병으로 불린다. 개인위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긴장의 끈을 놓을 경우 홍역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 발 빠른 대응으로 확산을 막아야 한다. 대부분 전염병은 초기 대응이 확산 여부를 가름한다. 방역 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국민들은 평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신경 쓰는 등 '기침 예절'을 생활화해야 한다. 홍역 증세가 있는 사람이라면 설 연휴에 이동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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