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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우수성 알릴 전문적 콘텐츠 필요

직지, 청주의 '飛上'인가 '非常'인가-②외면받는 직지
허울만 남은 직지… 우수성 알릴 전문적 콘텐츠 부족
지난해 열린 직지 페스티벌 조형물 방치
직지 우수성 격하·사업비 낭비 등 지적
이름뿐인 행사에 시민 관심도 떨어져

  • 웹출고시간2017.12.14 21:15:36
  • 최종수정2017.12.14 21:15:36

지난 2016 직지코리아 행사장 조형물로 설치된 후 현재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이전 설치된 직지 파빌리온.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세계적인 문화재 '직지'가 정작 고향인 청주지역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처지에 놓여있다. 지자체도 직지와 연계된 다양한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 개최하고 있으나 직지와의 연관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청주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직지 관련 행사는 지난해 청주직지문화특구(고인쇄박물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개최된 '2016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다.

청주시와 충북도, 청주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는 사업비 40억 원(국비 14억4천600만 원·시비 18억9천400만 원·도비 5억1천만 원·자부담 1억5천만 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했다.

'청주 직지축제'가 국제행사로 승격된 뒤 처음 열린 행사이기에 '직지월', '직지파빌리온' 등 직지 관련 대형 시설물도 설치됐다.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 대규모 행사였다.

청주시가 지난 2000년 직지를 기념하기 위해 흥덕구 사직동 인근에 설치한 길이 52.5m, 폭 6.5m의 직지교(直指橋).

ⓒ 강병조기자
전시 프로그램인 구텐베르크 특별전, 체험프로그램인 책의정원·3D프린팅 등과 연계프로그램으로 청주시 1인1책 펴내기 기념전시 등으로 진행됐다.

조직위 등에 따르면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 다녀간 관람객은 내국인 28만여명, 외국인 1만6천여명 등 모두 30만2천524명이다. 첫 행사치고 많은 관람객을 동원한 셈이다.

하지만, 정작 직지와의 연관성이 매우 부족한 행사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행사에 다녀간 한 시민은 "전시물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직지와 관련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직지의 우수성을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행사"라고 평가했다.

행사가 끝난 뒤 방치된 조형물도 직지의 우수성을 격하하는 원인으로 손꼽힌다.

막을 내린 지 1년여가 넘었으나 직지를 상징해 만들어졌던 책 형태의 대형 '직지파빌리온'은 청주예술의전당 주차장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당초 시설물 설치 당시 행사가 종료된 뒤에도 문화 행사 공간 등으로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방치돼 있다. 설치비용 2억1천만 원이 낭비된 것이다.

행사장 입구에 설치됐던 '직지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야외미디어 설치물인 직지월은 3억 원을 들여 직지 하권에 있는 1만6천여개의 활자를 8천여개의 격자박스에 새겨 만들어졌다. 이 시설물도 행사가 끝난 뒤 해체 수순을 밟았다. 다음 행사에서도 재활용할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일부는 어디 보관된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불가능해 보인다. 남은 일부는 고인쇄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끝기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고인쇄박물관 한 관계자는 "시민홍보단, 직지연구원 등을 구성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도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더 나은 홍보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직지에 능통한 한 학계 관계자는 "직지라는 이름을 아무 행사에나 갖다 붙이는 것은 우리 스스로 직지의 우수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직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린 뒤 직지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보다 전문적인 행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강준식·강병조기자

지난 1985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흥덕사지 발굴 현장.

ⓒ 청주고인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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