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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금강어름치 수포로 돌아간 복원사업

문화재청, 옥천서 2013년부터 추진
평평한 하천바닥 등 환경 열악
어미 흔적·산란탑 발견 못 해

  • 웹출고시간2017.11.30 21:07:54
  • 최종수정2017.11.30 21:07:54

천연기념물 259호인 옥천 금강 어름치.

[충북일보=옥천] 옥천군 이원면 일대 금강에 서식하던 천연기념물 259호인 어름치가 결국 흔적을 찾지 못했다.

군은 작년 12월부터 11개월 간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 지역 하천을 모니터링했지만, 어미 어름치의 흔적이나 산란탑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옥천취수장 인근 수초 지대에서는 새끼 어름치 12마리가 발견됐다. 조사팀은 그러나 크기 등에 미뤄 이곳에 서식하는 개체가 아닌 지난 8월 방류한 새끼로 추정했다.

여울이 깨끗하고 모래·자갈 등이 풍부한 이 지역은 과거 어름치가 무리 지어 서식하던 곳이다.

그러나 골재 채취 등으로 하천 환경이 파괴되면서 19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문화재청은 사라진 금강 어름치를 되살리기 위해 2013년부터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손잡고 복원사업을 벌여왔다.

올해까지 5년간 새끼 어름치 2만3천마리를 이 지역 하천에 풀었다.

이번 조사는 방류지를 중심으로 영동군 심천면∼옥천군 동이면에 이르는 10여㎞ 구간의 하천 6곳에서 이뤄졌다.

채집과 더불어 잠수부가 직접 물 속 환경을 살피는 수중관찰도 이뤄졌다.

조사팀은 용역 결과 보고를 통해 "방류지 주변의 하천 바닥이 평평해 어름치가 몸을 숨기기 힘들고, 포식성 어종인 쏘가리·꺽지와 외래어종이 배스가 발견되는 등 서식환경이 열악하다"고 평가했다.

강원이나 전북 무주 등 다른 지역 서식지에 비해 물속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와 수온이 높은 점도 어름치 적응을 어렵게 만든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옥천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다슬기 채취 등 서식지 교란행위를 줄이면서 포식성 어류 퇴치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냉수성 어종인 어름치가 잘 적응하도록 방류지를 상류의 취수장 주변으로 옮기는 방안 등도 고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져 복원사업의 성패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실패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문화재청과 추후 대책 등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잉엇과에 속하는 토종어류 어름치는 돌무더기로 산란탑을 만들어 알과 새끼를 보호하는 습성이 있다.

몸길이 20∼30㎝ 정도로 아가미부터 꼬리까지 검은 점선 7∼8개가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는 한강과 임진강 상류 등에서 일부 서식이 확인된다.

이 지역 금강은 한반도에서 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남방한계선으로 여겨진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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