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8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늙어가는 충북 '노인의 눈물'-②극단적 선택 비일비재

경제적 빈곤·외로움으로 쓸쓸한 죽음
지난해 도내 노인학대 194건
아들·배우자 등 가족학대 70%
65세 이상 자살률 10만명 당 26.5명 달해
가정붕괴로 공공복지 절실

  • 웹출고시간2017.02.07 21:26:36
  • 최종수정2017.02.08 17:27:49

6일 오후 3시께 청주 중앙공원에 노인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노인에게 중앙공원을 찾는 이유를 묻자 '집에 혼자 있기 적적해서 나왔다'고 답했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지난해 기준 충북도내 노인 수가 전체 인구의 15%를 넘어섰다.

노인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상당하다. 경제적 빈곤과 외로움에 처한 노인은 물론 증가하는 노인 학대와 고령층 자살률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충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2016년 충북 노인학대 현황'을 보면 지난해 도내에서 모두 589건의 노인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노인학대 사례는 1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66건에서 2015년 167건에 보다 많은 건수다.

안타까운 점은 가해자 10명 중 7명은 피해자 '가족'이라는 것이다. 노인학대 194건의 학대행위자 219명 중 아들이 79명(36%)으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 50명(22%), 딸 16(7%)도 학대행위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중복된 학대까지 316건을 유형별로 보면 정서적 학대 131건(41%), 신체적 학대 106건(33%), 방임 72건(22%), 경제적 학대 15건(4%)이었다.

학대의 원인으로는 부모에 대한 학대 가해자의 정신적 의존성이 등이 꼽힌다. 학대 행위자 중 일부는 알코올 사용 장애(중독)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경제적 문제도 한 가지 원인이다. 지난해 학대 194건 중 88건(45%)의 피해자는 소득이 없거나 수급자, 저소득층 등으로 조사됐다. 뚜렷한 직업이 없는 가해자의 학대는 121건이나 됐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개인의 내적 문제에는 성격이나 성향문제로 감정조절 실패, 반사회적 반응, 폭력적 성격 등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표출돼 학대로 이어지게 된다"며 "학대 가해자가 학대 피해 노인에게 정신적·경제적으로 의존할 때 많은 학대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자료가 있다. 매년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도내 자살률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연령 표준화 사망률'에 따르면 2015년 도내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5명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28.7명), 충남(28.1명)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다. 지자체의 예방 사업 등 자살률은 줄고 있다. 그런데도 한 해 평균 5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1~2015년 연령에 따른 10만 명당 전국 자살률 추이를 보면 60대 36.9명, 70대 62.5명, 80대 83.7명으로 연령 평균 26.5명을 크게 넘어섰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홀몸 노인은 2만2천935명이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정불화·사회적 무관심에 내몰린 지역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가정의 붕괴가 있다. 급속한 산업화 이후 개인주의 심화와 핵가족화 등으로 전통의 가정은 붕괴한 지 오래다.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복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에 노인돌봄 등 여러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복지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지역 노인복지 한 전문가는 "노인 학대와 노인 자살률 등을 보면 복지 사각지대는 큰 문제"라며 "노인 복지를 위한 지원 등 제도적인 장치는 상당 부분 마련돼 있는데 문제는 사례 발굴이다. 사례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찾아 나서는 관계기관의 능동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홀몸 노인의 경우 복지관에서 주 1회 방문해 안부 등을 확인하고 있고 현황조사를 통해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 방문과 전화, 생활교육 등을 통해 관리한다"며 "하지만 일부 노이는 외부 방문 자체를 꺼려하기도 하고 강제 개입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