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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31 15:03:18
  • 최종수정2017.01.31 15:03:18
[충북일보] 대표적 진보 논객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지난 2014년 8월 발간한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책이 한 때 여야 정치권을 강타한 적이 있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진보세력들을 향해 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났다. 과연 이 땅의 진보세력은 강 교수가 지적한 '싸가지 없는 진보'에 대한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진보 10년·보수 10년 '도돌이표'

우리 정치는 크게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로 구분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성향별 지지층은 보수가 35% 안팎이다. 진보는 20~25% 정도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중도층은 40~45%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15대 김대중 대통령과 16대 노무현 대통령 10년 동안 진보는 철저히 무너졌다.

87년 직선제 개헌 후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이 보여준 하향식 국정은 김대중 정권의 탄생을 불러왔다. 돌이켜 보면 김대중 정권은 반쪽짜리 진보였다. 그의 국정은 대북정책을 제외하고 보수정권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당내 최약체로 평가됐던 노무현의 신드롬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통령 노무현을 둘러싼 '이너서클(Inner circle)'은 보수 세력들의 욕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80년대 시위 현장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독재에 항거했던 386세대의 제도권 진입은 국민들에게 허탈감만 안겨줬다. 물론 지역감정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임기 내내 노무현을 괴롭혔던 '호남홀대론'은 부산·경남 출신들의 모임인 '청맥회'의 인사독식에서 비롯됐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도 물거품이 됐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의 정상회담과 목적 자체가 달랐다. 김대중은 남북 정상회담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가능했지만, 노무현은 보수 세력의 북풍(北風)과 다른 각도의 반대의 북풍을 기대했던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결국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은 26.1%의 지지율로 48.7%를 기록한 이명박에 참패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진보세력은 좌절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헌 후 우리 역사는 노태우·김영삼 10년과 김대중·노무현 10년에 이어 이명박·박근혜 10년 등으로 딱 30년이 흘렀다.

이 과정에서 진보세력은 여전히 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수정권은 제시된 공약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서도 정권만 구걸하는 염치없는 행동으로 일관했다.

보수여 장렬히 전사하라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누가 보아도 본인의 노력으로 얻은 대세론만은 아니다. 보수정권 10년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정권교체'를 외치는 문재인 대세론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등장도 먹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태극기를 앞세운 자칭 애국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보수는 심각한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진보도 다르지 않다. 피아(彼我)를 구분하지 못하고 저주를 퍼붓는 일부 지지자들의 모습은 딱 '내가 하면 로맨스요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수준에 그친다.

특히 사드와 관련한 입장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사드배치를 철회한다면 중국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정에 언제든지 딴지를 걸 수 있다.

나라와 나라 간 외교문제는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결과를 번복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현재 국민들의 정서는 '반드시 정권교체'로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정권교체를 위해 무조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겠다는 태도는 아닌 듯 하다.

보수는 장렬히 죽어야 다시 태어나 재기를 모색할 수 있다. 반대로 진보는 '싸가지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면 집권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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