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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09 16:13:11
  • 최종수정2017.01.09 19:37:30
[충북일보] 탄핵정국과 대선정국이 혼재한다. 다시 실천을 요구한다. "우는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 말보다 실천을 강조하는 유태인 속담이다. 요즘 정치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경구다.

*** 처세술이 신년화두 돼서야

대통령 탄핵소추가 진행된 지 한참이다. 거리에선 여전히 '촛불'과 '태극기'가 맞붙고 있다. 서로 참여인원의 많고 적음을 따진다. 그 사이 수많은 말들이 생산돼 떠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도 말한다.

대선 예비후보들의 장담과 호언이 갈수록 많아진다. 대선이나 개헌과 관련한 장담과 호언이 가장 많다. 물론 통일된 의견은 별로 없다. 각각의 의견이 아주 다르다. 메뚜기도 한철이라서 그런지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말만 풍성할 뿐 실속이 없다. 말의 풍요 속에 실천의 빈곤이 점쳐지고 있다. 선거의 절대목표인 당선과 정당의 절대목표인 집권 때문인 듯하다. 민심을 부추기는 건 예사다. 영혼마저 팔아넘기는 말도 나온다.

나는 지난해 송년호를 통해 지도자급이 던지는 신년화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의 잘못을 깨닫는 '각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물론 도내 몇 몇 단체장들의 신년화두는 실천을 예고하고 있다. 충북을 사랑하는 의지도 담겨 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뜻만 차용한 사자성어의 내두름이 많다. 한 번 더 지도자급 신년화두의 중요성을 밝히는 까닭은 여기 있다. 신년화두는 한 해를 열어가는 길라잡이다. 새로운 변화의 첫 걸음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참담함을 경험했다. 겉만 그럴듯했지 내적 실질을 갖추지 못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필연적인 결과였다. 여러 정치인들이 앵무새처럼 강조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는 없었다. 이제 근본적인 변화를 일궈내야 한다.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는 중앙정치만 있는 게 아니다. 지역에는 지방정치가 있다. 불의와 부조리가 판치면 막아야 한다. 특권과 반칙이 있다면 없애야 한다. 예외가 일상적으로 허용돼선 안 된다.

적폐 청산이 변화의 첫 걸음이다. 구폐와 구악의 척결이 개혁이 된다. 신년화두는 그런 변화를 실천할 의지를 담아야 한다. 한 해의 새로움을 위한 각오여야 한다. 평소 정치철학을 발현하는 창구여야 한다.

그런데 국내 지도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사자성어는 대부분 중국 전국시대의 산물이다. 전국시대를 요약하면 전쟁의 시기였다. 살아남기 위해, 더 갖기 위해 서로 죽이는 시대였다. 아들이 아비를 죽이고, 신하가 임금을 죽였다.

난세의 생존전략은 인간과 사회의 적나라한 속성을 보여 준다. 일종의 처세술로 쓸모가 있다. 어쩌면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상황 타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해의 지침이 될 신년화두론 곤란하다.

*** 실천이 역사적 사건 만든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신년화두는 비천도해(飛天渡海)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이택상주(麗澤相注), 이승훈 청주시장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꼽았다. 모두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비천도해는 '4% 충북경제 실현'과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완성'을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 이택상주는 '뜻을 같이 하는 벗들이 서로 자극과 각성을 주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염원한다. 우순풍조는 순조로운 한해를 소망하고 있다.

그러나 거창하고 아름다운 구상에 실천이 없으면 헛일이다. 그저 말의 성찬 일뿐이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 이 시장이 구상을 구체화할 방안과 재정능력을 갖췄는지 궁금하다. 지금부터라도 짜임새 있는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실천이다. 몸소 선제적이고 역동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조직의 활력은 곧 실천으로 이어진다. 대충 할 거면 신년화두부터 철회해야 맞다.
 
정치에 정답은 없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마찬가지다. 화려한 말의 성찬은 역사로도 남지 말아야 한다.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어야 한다. 실천이 언제나 역사적 사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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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