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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26 16:27:20
  • 최종수정2016.12.26 17:58:42
[충북일보] 올해 마지막으로 쓰는 칼럼이다. 정치인들의 신년화두를 생각한다. 이중성을 떠올리면 씁쓸하다. 각성의 흔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뜻만 있고 실천이 없다. 각비(覺非)를 다시 주문한다.

*** 민심의 복합성 빨리 꿰뚫어야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언제나 변치 않는 시간의 진리다.

시간은 영원성이자 항속성이다. 변치 않고 흐른다. 그 덕에 묵은해도 있고 새해도 있다.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오는 해를 반기는 이치도 같다. 뜨고 지는 태양에 각오와 회한을 전한다. 복잡함과 번잡함을 물리치고 염원을 담는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6년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돼 헌법재판소가 가동됐다. 다사다난의 절정이다. 그래도 시간은 변치 않고 무심히 흐른다.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보내고 어느덧 끝자락이다. 저무는 해를 뒤로하고 있다.

2017년 새해를 맞아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한가지다.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 더 나아가 국가의 평안이다. 내 가정과 내 사회, 내 국가가 잘 되길 빈다. 침체된 경기 회복을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언제나 간절함으로 산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다른 것 같다. 해마다 거창한 신년화두로 위장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지나고 나면 별 볼일이 없다. 신년 화두의 의미가 뭔지 제대로 살리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뜻만 요란했지 실천이 없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은 해가 바뀔 때마다 신년화두를 내놓곤 했다. 최근엔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시·도정 방향을 담은 신년화두를 내놓고 있다. 새로운 한 해 동안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염원의 함축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사자성어는 언제나 이중성에 빠지곤 했다. 의미와 실천이 달랐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을 예로 보면 쉽다. 임기 초 요란한 박수소리는 사라지고 없다. 심지어 탄핵까지 받았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이라고 별로 다르지 않다.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정치인들 중에도 상당수가 이중적이다. 아이러니다. 각고의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른 경박함이 화를 만든 셈이다.

나는 정말로 행복한 소식을 전하고 싶다. 연말연초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다. 나름의 새해 전망도 '밝다'로 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길고 어두워 한 치 앞을 보기가 어렵다. 동토의 터널 안에 있는 듯해 무섭다.

대통령 탄핵이후 정국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런데 다음 정권을 쥐어보려는 잠룡들의 태도가 저열하다. 야욕이 너무도 쉽게 드러나 천박하다.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정직하지 않다.

경제문제는 더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가는 치솟기만 하고 있다. 단지 수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는 경기 사이클 상의 하강국면이 아니다. 나쁜 구조가 만든 위기국면이다.

정치권은 민심의 복합성을 꿰뚫어야 한다. 도덕성은 기본이다. 그러나 도덕성만으로 5년을 잘 이끌기는 어렵다. 역사도 알고, 유권자들도 안다. 국정운영 능력부터 아울러 가다듬어야 한다.

*** 간절한 참구의 자세로 행해야

정치인의 화두엔 목숨이 걸려야 한다. 성철 스님은 생전에 화두의 엄중함을 경고했다.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나가는 자세로 임하라고 했다. 얼마나 간절한 참구가 있어야 가능한지를 알렸다.

"가장 좋은 교육은 후회를 가르치는 일이다." 반면교사의 효과를 빗댄 경구다. 정치인은 일반 국민보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그래야 각비(覺非)를 경험할 수 있다. 온전한 정치인으로 성장은 이 때 비로소 가능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다.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탄핵심판대에 올랐다. 국정은 혼란에 빠져 어지럽다. 촛불은 아직도 도심 한복판에서 타오르고 있다. 정치인들의 신년화두에 간절함이 담겨야 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편안한 안정보다 불안한 변화가 차라리 나을 때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그렇다. 정치에 대한 고민이나 반성 없이 각비를 경험할 순 없다. 각비 없이 정치의 진보도 없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도 없다. 그저 후퇴만 있을 뿐이다.

2017년 새해가 코앞이다. 대통령 선거의 해다. 정치의 해다. 정치인들의 2017년 신년화두엔 각비의 깨달음이 담길 수 있을까. 시간은 지금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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