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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M.뮐러는 말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별이 하늘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요. 별들은 저마다 신에 의하여 규정된 궤도에서 서로 만나고 또 헤어져야만 하는 존재다.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전연 무모한 짓이든지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라고.

요즈음 거리를 나서면 하루라도 외국인을 만나지 않는 날이 없을 만큼 우리 지역에서의 외국인 분포는 날로 증가되고 있어 지구촌 한 마을 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에서 아기 안은 젊은이들 대부분은 외국에서 시집온 젊은 새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성 싶다.

이렇듯 늘어가고 있는 이들을 위해 최근 결혼 이민자 가족지원센터에서는 한국어 방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면단위 시골 마을로 일주일에 두 번씩 찾아가 이민여성들의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면서.

저들은 우리와 어떠한 인연이 닿았기에 어린나이 저 조그마한 어깨에 두려움을 얹고 멀리 타국까지 건너와 어려움을 겪어 나가고 있는 것일까?

흔히 옷깃만 스쳐도 500겁 인연에 부부의 인연은 7천겁, 부모자식간은 8천겁, 스승과 제자간은 1만겁의 인연이라 했던가?

착잡한 생각이 새벽안개처럼 머릿속 한켠으로부터 자욱이 번지고 있다.

각자 사연이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가 만난 대부분의 결혼 이민여성들은 경제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 무섭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머나먼 길을 나선 경우이다.

낯선 나라 다른 풍습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어리둥절한 채 무표정한 눈망울을 데구르르 굴리고 있는 모습이 때로는 시댁가족에게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마음전달이 원활하지 못해 불화를 초래하기도 함을 본다.

같은 나라, 같은 문화, 한 피를 나눈 가족끼리도 분란의 대부분이 대화 부족에서 비롯됨을 볼 때 언어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감한다.
한국어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그들이 마음 놓고 한국어,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는 용이하지 않은 실정이다.

그리하여 강구된 방책이 결혼 이민자 한국어 방문서비스라 할 수 있는데 올 3월부터 7월까지 1차 교육이 종료 되고 8월부터 12월까지 대상자를 바꾸어 2차 교육이 실시된다.

1:1 방문교육을 통해 한국어 향상은 물론 마음을 터놓고 한국생활에 적응을 위한 상담자의 역할도 크게 한 몫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이제 막 한국어에 눈을 뜨고 재미를 붙어가던 중 서비스를 중단해야하는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배우고 싶은 사람은 늘어 가는데 몇몇 사람에게만 지속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합리적이다 할 수 없는 상태로 제도적 대책이 좀 더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또 하나 시급한 것은 아직도 외국인 아내에 대한 믿음 없이 폐쇄적인 가정이 많은데 외국인을 배우자로 택한 가정의 한국인 가족교육은 의무적이며 필수적으로 꼭 이루어져야 구조적인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5개월 길지 않은 시간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남편과 함께 골랐다는 티셔츠를 예쁜 웃음에 담아 내미는 친구, 며칠간 고향을 다녀오면서 자기네 나라에서 사온 선물과 함께 9월 해산을 앞둔 만삭의 몸으로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을 매달고 베트남 요리를 해주는 친구의 해맑은 눈망울을 보면서 이렇게 한국에 마음을 주고 적응이 되어가는구나 싶어 그래도 이들은 다행이다 하는 안도와 함께 이제 더 이상 이방인의 눈빛이 아님을 느낀다.

어떠한 인연이 닿았기에 이들을 만나게 되었든 움켜진 인연보다 나누는 인연으로, 기다리는 인연보다 찾아가는 인연으로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준 이들에게 늘 환한 웃음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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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