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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30 17:22:45
  • 최종수정2015.11.30 17:22:56
[충북일보] 2015년 1월 특정한 일이 잘 됐는지 되짚어본다. 못한 게 뭐고 잘 한 게 뭔가 따져본다. 남은 기간 가장 먼저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2015년 12월 다시 갈등한다.

****언론이 갈등 조정자 역할 해야

충북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떠올린다. 이해당사자 간 벌이는 갈등이 도를 넘고 있다. 때론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이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다. 그런데 조정 역할은 거의 없다. 법적·제도적 장치도 미약하거나 작동하지 않고 있다.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 아주 흔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개 부정적으로 인식돼 왔다. 억제되거나 제거돼야 하는 감정의 찌꺼기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다 보니 갈등 관리 또한 소홀했다.

갈등은 소통 필요성에 대한 인식 없이 추진된 결과다. 과거 충북에서 대표적 갈등은 밀레니엄 타운 사례다. 지금은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의 무상급식비 분담 갈등을 꼽을 수 있다. 충북도의회 내 여야 갈등도 만만찮다. 새터지구 개발 갈등 역시 진행 중이다.

충북에서 지금 진행 중인 몇 몇 갈등은 공공갈등이다. 관리가 필요한 갈등이다. 물론 충북도 등이 나서지 않은 것도 아니다. 충북도가 지난 2007년 '충청북도 갈등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전국 최초였지만 갈등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사람과 제도 둘 다의 문제였다. 그렇다면 갈등관리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까. 우선 갈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갈등은 절대 억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소통을 통해 적절한 관리를 해야 하는 감정과 이성의 복합체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갈등관리 관계자들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갈등관리 조직 신설이나 갈등 관련 전문가 채용도 이 조건이 완성돼야 가능하다. 갈등관리 워크숍 등을 통한 갈등관리 담당자와 민간전문가들의 교류의 장 마련도 방법이다.

사회의 경쟁력은 공공갈등이 어떻게 관리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만큼 갈등관리는 그 사회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충북사회에서 생겨난 갈등은 제대로 해결되는 게 없다. 충북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는 셈이다.

공공갈등이 원활히 해결되려면 먼저 정치인이 빠져야 한다. 갈등 사안과 이해관계가 있는 정치인들의 개입을 최소화 하라는 얘기다. 정치인들은 표심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성이 종종 갈등 해결에 되레 걸림돌이 되곤 한다.

현대사회의 갈등은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 마치 갈등의 칡과 등나무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전문적인 조정자가 없으면 갈등 해결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갈등 조정자 역할은 대개 언론이 맡고 있다.

그런데 전문성이 떨어진다. 대안 제시 능력도 별로다. 이제 지역언론도 갈등 담당자로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갈등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꼼꼼히 듣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어떤 과정보다 갈등 해소에 중요하다.

갈등은 갈등관리시스템이 갖춰지고 시민의식이 높아지면 줄어든다. 조정자의 역할도 당연히 감소한다. 그런 점에서 갈등빈도는 선진 사회의 척도다. 하지만 지금은 갈등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때론 생각지 말고 보기만 해라

대부분의 갈등은 해결된다. 하지만 어떤 갈등은 오래도록 지속되기도 한다. 충북에서도 올해 커다란 공공갈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소통은 논쟁보다 논의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집중한다. 이런 집중을 통해 모아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견이 공론이다. 한 마디로 현실적 대안에 접근해 가는 협의 과정이다. 공론을 찾아내지 못하기 전 내는 불협화음이 갈등이다. 제각각의 '정답'만을 주장하는데서 비롯된다.

갈등 해결엔 배려와 양보가 필수다. 그러나 가장 슬기로운 방법은 예방이다. 정책이나 방향을 수립하기 전에 예상해야 한다. 갈등이 예상되면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서둘러야 한다. 눈높이에 맞는 갈등의 해결과 예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그 게 이치다. 갈등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까닭도 여기 있다. 때론 생각하지 말고 볼 필요가 있다. 답이 거기 있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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