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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충북미술대전 대상 허주혜씨 세번째 개인전

주변 경관을 '레고' 모양의 현대적 집으로 재해석
가로 9m도 출품… 지역화단 모처럼 대작갈증 해소

  • 웹출고시간2015.10.20 14:04:24
  • 최종수정2015.10.20 14:05:09

허주혜 작 '끝없이 펼쳐진'의 부분

[충북일보] '레고 조형과 세필이 수묵화 위에서 만나다.'

지난 2011년 약관의 나이에 충북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해 지역 화단을 화제를 낳았던 허주혜(24·충북대 대학원) 씨가 제 3회 개인전 '끝없이 펼쳐진'(Un ending)을 구 도지사 관사인 충북 문화관에서 갖고 있다.

출품작은 30여점으로 조선시대 화원화가 이인문(李寅文·1745-·)이 그린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를 모티브로 한 것들이다. 특히 출품작 가운데는 가로 9m가 넘는 작품도 있어, 모처럼 지역화단의 대작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춘하추동 4계절의 대자연 경관을 연이어 그린 가로 8.5m의 권축(卷軸·두루마리) 작품으로, 현존하는 조선후기 최대의 거작이다.

허씨는 "강산무진도는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구도가 지루하지 않고 마치 운율이 흐르듯 자연스러웠다"며 "그 같은 구도를 모티브로 삼아 현대의 공간성을 재해석, 이번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강산무진도>에서의 구도는 좌에서 우로 전개되고 있고, 그 공간은 산과 강 그리고 집 등 전통시대 자연경관으로 채워져 있다.

허씨의 이번 작품들도 동일한 구도로 흐르면서 경관이 끝나는 곳에서는 시야가 가물가물, 경관은 제목 그대로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강산무진도의 풍광이 다양한 색채의 세필로 묘사돼 있다면, 허씨의 작품들은 수목의 세필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자연은 나무와 숲이 아닌 장난감 레고 모양의 집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반복되고 밀집된 이 집들이야 말로 그가 추구하는 '도시의 현대성'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정서적이기보다는 이지적이고, 푸근하기보다는 현대철학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노진구 미술평론가는 "레고 모양의 현대적인 집을 모두 세필로 하나하나 그리는 것은 엄청난 작업량이 아닐 수 없다"며 "그럼에도 시각적 효과의 한계까지 밀어붙인 그의 우직함은 먹과 화선지만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조합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회는 25일까지 계속 된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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