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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시인 윤동주, 중국 애국시인 둔갑

용정 명동 생가 표지석·시비에 한글과 한문으로 표기
우리민족 정체성 확립 위해서라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 웹출고시간2015.09.20 19:21:27
  • 최종수정2015.09.20 20:08:40
[충북일보] 광복70주년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한 인사들에 대한 역사를 바로잡거나 우리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역사문화탐방단원이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새겨진 용정시 명동촌 윤동주 시인 생가 앞 표지석을 가리키고 있다.

ⓒ 손근방기자
특히 중국 동포사회와 후세들을 위해 잘못 된 기록은 고치고 중국에 애국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들은 우리 동포들의 마음속에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바로 잡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항일시인 윤동주 시인과 항일운동가 단재 신채호 등은 일제에 저항하다 투옥으로 옥사한 인물로 중국 동포사회에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충북일보 기자는 광복70주년을 맞아 옥천의 역사문화탐방단과 함께 지난 7~12일 안중근·신채호가 옥사한 뤼순감옥, 윤동주 생가 등 우리의 선인들이 벌인 항일인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중국 용정시 명동촌 생가 내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새겨진 윤동주 시인의 서시 시비

ⓒ 손근방기자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룽징(龍井)시는 2012년 약 6억5천만원을 들여 윤동주(1917~1945) 시인의 발차취를 더듬고자 룽징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밍둥(明東)촌 내 윤 시인의 생가를 대대적으로 복원, 정비했다.

생가에는 윤 시인의 어린 시절 공부하던 방, 방학 때 고향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하던 방 등이 복원되고 생가를 국가 3A급 관광지로 지정, 주요방문지로 만들었다.

연간 7만~8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항일역사 탐방 중심지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윤 시인의 생가에 표지석과 시비를 세우면서 윤 시인이 마치 중국의 애국시인처럼 한글과 한문으로 새겨 놓아 논란을 사고 있다.

탐방단원 최대철(58)씨는 "윤 시인이 마치 중국국적의 애국시인처럼 오해하도록 표지석과 시비를 한글과 한문으로 새겨져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며 "많은 한국의 관광객과 동포, 중국인들이 다녀가면서 이를 보고 무슨 마음을 가질지 안타까워 정체성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주 시인의 시비

ⓒ 손근방기자
이처럼 문제의 표지석과 시비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中國朝鮮族愛國詩人)'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은 윤 시인이 중국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으로서 중국에 애국했다고 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분명한 것은 1949년 이후 조선족이라는 족명이 붙었을 뿐 조선족이라는 것은 조선 이주민이 맞기 때문이다.

이제 윤동주 생가는 백두산 관광길의 필수 코스로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시인이 나고 자란 당시의 명동촌은 중국 땅이지만 조선인들의 무대였고 중학 이후 윤 시인은 평양과 서울, 일본에서 활동하며 모든 작품을 한글로 쓴 항일민족 시인이다.

중국 명동 윤동주 생가관리 관계자는 "윤 시인이 조선족이지만 한민족은 분명하다"며 "미처 이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생각해 보질 않았다"고 밝혔다.

일제에 저항하는 시를 쓰다 20대 젊은 나이로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항일시인인 윤 시인의 생가 등의 대대적 정비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자라나는 중국 동포세대와 이를 보는 한국인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란 윤 시인의 서시가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우호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한중관계에서 조선족 동포들의 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국 일대에서 활동했던 항일 독립투사들의 소중한 것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보존하려는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쉬운 실정이다.

중국 용정/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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