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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포도 '지씨농원' 지성근 대표

유박·키토산 게분 친환경 거름 사용
9월 말부터 10월 초'캠벨얼리' 수확

  • 웹출고시간2015.09.08 17:24:07
  • 최종수정2015.09.08 19:40:30
[충북일보] '누가 만 개 알갱이에 새콤달콤한 맛을 숨겨두었지
옥색 진액이 이와 혀 사이로 번지는구나.'


탐스럽게 열려있는 옥산포도의 모습

고려 말엽의 유학자 이색이 포도를 두고 지은 시 구절이다. 조선의 학자이자 뛰어난 문인인 서거정도 '수박보다 달콤하여 한 알만 입에 넣어도 고질병이 싹 가시네'라며 감탄한 과일이 포도이다. 이렇듯 우리 조상의 포도 사랑도 유서 깊다. 바로 그 전통의 유구한 맛을 이어가는 포도 농원이 있다.

청주용암 포도의 명맥이 옥산 덕촌리로 이동해 9월의 맑은 햇살 속에 포도가 한창 영글어가고 있다. 1천500평 대지에 심은 3년의 결실을 처음 수확하고 있는 이곳은 하늘의 축복인 햇살이 꽉꽉 들어차 포도알맹이들이 터질 듯 탱탱하다. 무려 50년 넘게 2대째 포도농사를 대물림하며 용암동 포도의 전통을 이어왔던 '지씨 농원'지성근(61) 대표가 옥산에도 새로운 포도 신화(神話)를 열고 있다.

"용암동 포도는 높은 당도와 알싸한 맛이 단연 전국 최고다. 용암포도의 명성을 그대로 옥산 덕촌리에 옮겨왔다. 평생 포도농사를 지으신 부친에게 전수받은 노하우와 철저한 유기농법을 이용해 최고 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것이다."

옥산포도 지씨농원 지성근(61) 대표가 아내와 함께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올해 처음 포도 수확을 앞두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 439번지 소재의 '지씨 포도농원'은 주로 유박과 깻묵, 키토산 함량이 높은 게분, 쌀겨와 같은 친환경 거름을 사용해 높은 당도의 유기농 포도를 생산해 낸다. 소독을 일체 하지 않아 하얀 분가루가 뽀얗게 피어난 포도는 물에 씻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좋다.

용암동 '지씨 포도농원'의 시작은 3년 전 작고한 부친 지태준씨가 60년초 보살사 입구 용박골에서 포도농사를 시작했다. 부친이 시작한 포도는 캠벨얼리(Campbell Early)종이었다. 캠벨얼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캠벨씨가 1892년에 Moore Early에 Belvidere와 Muscat Hamburg을 교배해서 얻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인 캠벌얼리는 자줏빛을 띤 검정색으로 알이 중간 크기다. 8월 중순부터 하순에 걸쳐 익는다. 용암포도는 날씨변동에 따라 다르지만, 8월에 익어 보통 9월 말에서 10월초까지 수확을 한다.

"나보다 더 비싼 음식을 먹어요. 포도나무들이."

지 대표는 좋은 거름을 친 포도나무를 바라보면서 흐뭇하게 웃는다. 그에게 포도나무는 자식과 다름없다. 이제는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대신 비닐로 비가림막을 설치해 비가와도 걱정이 없다. 과거에는 비만 오면 곧바로 농약을 살포해야 병충해가 예방됐다. 습기가 모든 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자칫 소홀하면 노균병과 탄저병, 갈반병이 포도나무를 기습해 괴롭히므로 무엇보다 통풍이 잘 되어야 하며 습기를 없애주는 것이 중요했다.

병으로부터 포도나무를 지켜냄과 동시에 맛과 품질에도 주목했다. 포도의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서는 칼슘과 친환경 거름인 깻묵, 게분, 쌀겨와 유박퇴비를 시기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부친으로부터 배운 기술과 유기농을 이용한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니 당도가 높고 알이 튼튼해진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 전국에 택배로 배달을 한다. 100박스가 넘으면 직접 차를 몰고 가져다 준다."

지 대표의 노력은 지난 2012년 농림식품부로부터 GAP인증과 탑푸르트 인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과일의 여왕이라고 알려진 포도다. 또한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된 포도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고, 칼슘 성분이 풍부해 성인병·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싱싱하고 품질 좋은 포도로 담근 포도주의 뛰어난 감칠맛은 프랑스의 유명 와인이 부럽지 않다. 깨끗이 씻은 쌀에 포도즙을 넣어 불리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포도 밥'도 맛볼 수 있다. 양념장에 포도를 갈아 넣어 만든 '비빔국수'도 입맛 떨어진 가을에 제격이다.

'지씨 포도농원' 별도의 저장고에는 포도주가 뭉근하게 익어가는 옹기로 가득하다. 맛있다는 소문이 돌아 없어서 못 팔정도다. 이곳에서는 포도 5kg 1상자를 2만원에 판매한다. 1.5L 포도주 한 병은 1만원, 포도즙은 3만원이다. △지씨농원 / 010-5495-5028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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