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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민, 행복하십니까 - 쉼터가 없다

5월 연휴 충북도심 유원지 '전쟁터' 방불
청주시민 세종·대전으로 발길 돌려…관광 주간 무색

  • 웹출고시간2015.05.05 15:22:29
  • 최종수정2015.05.05 15:22:29
[충북일보] "가족들과 나들이 갈 곳이 없네요."

충북의 봄철 관광주간(1~14일)이 무색해 지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충북도를 비롯해 전 시·군이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지만, 도시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충북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청주권에서조차 나들이 장소를 찾기 힘들어서다.

충남의 태안 튤립축제(4월17일~5월10일), 전남의 함평 나비축제(5월1~10일), 경기 고양 국제꽃박람회(4월24일~5월10일), 전남 담양 대나무축제(5월1~5일)일 등과 같은 수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충북만의 특화 관광상품도 부족한 실정이다.

상당수의 시민들은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쾌적한 편의시설을 찾아 인근 대전과 세종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가정의 달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청주어린이회관에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최범규기자
5월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 청주어린이회관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회관 입구에서부터 시민들은 짜증을 쏟아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탓에 인근 도로가 마비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회관 내 놀이시설도 규모가 턱없이 작아 시민들은 입장한 지 20~30분이면 더 이상 즐길 게 없다고 불평했다.

각종 체험관 내 시설을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많다는 투정이 흘러나왔다.

생물·광물 자원이 전시돼 있는 '신재생에너지체험관' 바닥에 보도블럭이 깔려있고, 나비 생태 체험장에는 계단이 설치돼 있어 유모차를 끌고 입장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어린이날인 5일에도 청주지역의 유원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어린이날인 5일 청주시 문암동 문암생태공원은 입구에서부터 줄지어 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최범규기자
사실상 청주권에서 유일한 생태공원인 문암생태공원은 차량들로 포화상태에 빠졌다. 공원 앞 도로의 한 쪽 차선은 주차장이 된지 오래였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도로 위를 점령한 주차 차량이 무려 500m에 달했다.

1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에는 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2중·3중 주차돼 있었다. 인근 다른 주차장이 조성되고 있지만 완공 예정 시점은 내년이다.

어린이날인 5일 청주시 문암동 문암생태공원에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최범규기자
최근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고 연휴까지 겹치면서 문암생태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휴일 3천명, 평일 1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만큼 부작용도 많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얌체족들이 여전한데다 각종 시설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포장이 벗겨진 산책로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고,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는 악취를 풍기로 있었다.

문암생태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하루에 리어카로 3대 이상이나 쓰레기가 수거된다"며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이미 포화상태라 도무지 손 쓸 방도가 없는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청주 도심지 또 하나의 유원지인 청주동물원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5일 오전 11시20분께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약수교 인근 도로가 방문객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 안순자기자
오전부터 용담명암산성동 주민센터 인근 용담로부터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명암저수지부터 청주랜드까지 2㎞ 구간 왕복 4차로의양쪽 2차선은 박물관과 청주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의 차량 수백 대가 줄지어 주차돼 주차장으로 전락했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부지기수였다.

시민 이모(여·34·서원구 산남동)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모처럼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포기했다"며 "청주는 갈 곳은 많은 것 같지만 주차장이나 식당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딜 가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주를 벗어나 봄철 관광을 떠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특히 젊은 층들은 나들이 장소를 인근 세종과 대전을 선택한다.

시민 송모(33·흥덕구 사직동)씨는 "청주는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이 마땅히 없다"며 "1시간 안팎이면 쾌적하게 즐기고 올 수 있는 대전권 유원지를 종종 이용하고, 지난 연휴에는 지역 축제와 즐길거리가 많은 세종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안순자·최범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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