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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된 반란군 시체를 희생자 유족에게 줘라, 영조의 복수

1728년 무신란

  • 웹출고시간2015.04.02 14:01:21
  • 최종수정2015.04.02 14:01:21

조혁연대기자

[충북일보] 1728년 무신란 때 충청병사 이봉상(李鳳祥), 영장 남연년(南延年), 참모 홍림(洪霖) 등이 저항을 거의 못하고 청주읍성 안에서 살해당했다. 그만큼 이인좌 반란군의 기습작전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으나 꼭 그렇지도 않다. '곧 반란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소문이 청주목과 경기도 일대에 쫙 퍼져있었다.

'윤순이 아뢰기를, "무신년에 신이 감호사로 내려갈 때에 용인·광주·양지·죽산·청주에서는 술을 많이 빚어 놓고 역적들의 군사를 기다리는 자가 있다고 했는데…."'-<영조실록 6년 4월 16일자>

《영조실록》을 보면 지금의 사단장격인 당시 충청병사 이봉상은 이인좌의 참모 목함경(睦涵敬)에게 청주읍성 안에서 살해당했다.

'임금이 인정문에 나아가 친국하였다. 목함경을 문초하니, 목함경이 공초하기를,(…) "이배가 병사(兵使)의 얼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에게 대문 안에서 베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때 닭이 울자 이인좌가 신에게 환도와 군복을 주었습니다. 낱낱이 모역한 것이 사실입니다."-<영조실록 4년 3월 28일자>

이봉상은 청주읍성 남문에서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

인용문의 병사는 이봉상, 신은 목함경 등을 의미하고 있으나 청주읍성 4대문 중 어느 문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이봉상은 첫닭이 울 때 쯤 목함경에 의해 대문 안에서 살해당한 것은 분명하다.

남연년을 살해한 인물은 방금 전에 언급된 이배이다. 그는 이인좌의 명에 의해 남연년을 체포했고 또 목숨까지 빼앗았다.

'임금이 인정문에 나아가 친국하였다. 이배(李培)를 문초하니, 이배가 공초하기를,(…) 이인좌가 신으로 하여금 가서 영장을 잡아오라 하기에 신이 남문에 앉아서 군사를 보내 붙잡아 오게 해서 신이 붙잡아 가지고 이인좌에게로 갔습니다. 이인좌가 말하기를, '죽이지 않을 수 없다.' 하고는 신으로 하여금 끌어내어 죽이게 하였습니다."'-<영조실록 4년 3월 27일자>

참모 홍림은 이인좌가 직접 휘두른 칼에 희생된 것처럼 보여지나 완전히 단정할 수 없는 면도 있다. 다음은 《영조실록》 4년 3월 15일자의 기사 내용이다. 홈림이 항복하지 않고 욕설을 퍼붓자 이인좌가 이렇게 말한다.

이인좌: 이는 충신이다. 죽이고 싶지 않지만 나를 죽일까 염려되기 때문에 죽인다. 그러나 일이 성사된 후 너의 후손을 녹용(錄用)하겠다.

그러자 홍림은 되레 이인좌를 꾸짖다가 최후를 맞았다.

홍림: 나에게는 본디 아들이 없지만 있다 하더라도 어찌 너 같은 역적에게 등용되겠느냐.

목함경과 이배가 한성 인정전 앞으로 끌려나가 영조의 친국을 받았다는 것은 두 인물이 전투 중 생포당한 것을 의미한다. 목함경은 그해 3월 24일 경기도 삼죽면 장항전투에서 패배, 이인좌에 함께 죄인을 나르는 수레인 함거(檻車)에 실려져 서울로 압송됐다.

이배는 진위(지금의 평택시 진위면)전투에서 패배한 후 변복을 한 후 섬으로 달아나려다 기찰에게 체포돼 압송됐다. 영조는 이들은 한두 차례 친국한 후 곧바로 목을 벴다. 그러나 영조는 이것으로도 분이 덜 풀렸는지 잔인한 복수를 했다.

'임금이 목함경은 병사(兵使)를 죽였다 하여 정법(正法)한 후 지체(肢體)를 원수의 집에 주라 하였다.'-<영조실록 4년 3월 28일자>

정법은 사형, 지체는 팔다리와 몸통, 원수의 집은 이봉상의 가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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