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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30 13:33:18
  • 최종수정2015.03.30 13:33:18
미술관은 도대체 왜 있는 걸까. 누구를 위해 지어졌을까. 하나하나 생길 때마다 품는 의문이다. 그 의문의 바탕에는 언제나 같은 이유가 똬리를 튼다. 내 편견대로라면 상당수 미술관의 겉은 화려하고 수려하다. 속은 알맹이가 없어 보잘 것 없다. 그런 모습이다.

*** 장애인 불편 없게 고쳐 나가야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이 장애인을 외면하고 있다. 가파른 문의문화재단지 입구 통과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오늘도 거기를 거쳐야 미술관 관람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문화재단지 정문으로 가는 길의 경사도는 40도 정도다. 거리는 50여m나 된다. 일반인도 정문에 이르면 숨이 찰 정도다. 장애인 스스로 휠체어 타기는 불가능하다. 동반자가 뒤에서 밀어준다 해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치명적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

시설물의 취약점 노출은 안전사고와 직결된다.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처가 기본이다. 그래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청호미술관의 상태가 그렇다. 문화재단지로 가는 길의 가파른 경사가 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경사도를 낮추거나 출입구를 바꾸면 된다. 그러나 청주시는 미온적이다. 가장 먼저 청주시의 의식변화가 필수적이다. 그 다음이 장애인과 노약자에게 대청호미술관 전용입구 개방이다. 그러면 해결된다.

청주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아예 모르는 것보단 해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금강유역환경청의 상수도보호시설 해지를 운운하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청주시민의 행복추구권을 생각한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누구나 예술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동시에 감상할 권리도 있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장애인들이라고 그 권리에서 예외여선 안 된다. 그렇게 되면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이 무너지게 된다. 당연히 보장해야 한다.

미술품을 포함한 예술작품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때론 희망을 준다. 예술이 표현의 예술이면서 향유의 예술로 자리 잡은 까닭도 여기 있다. 누구나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예술적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에게 부여된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대청호미술관은 시대정신과 통해야 한다. 그래야 훌륭한 청주예술이 훌륭한 충북예술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세계예술이 될 수 있다. 청주는 지금 동아시아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런데 대청호미술관 운영은 뒷걸음질이다. 문화도시에 역행하고 있다.

청주예술이 충북예술을 선도해야 한다. 새로운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예술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 장애인이라고 차별받아선 평등의 등가성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대청호미술관의 출입구 운영은 다분히 차별적이다.

장애인은 특히 예술적 향유 측면에서 약자다. 일반인과 동등성이 크게 떨어진다. 청주시의 특별한 배려는 아니더라도 차별이 없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그게 문화다양성 측면에서도 올바르기 때문이다.

대청호미술관은 미술문화 향유 기회 제공의 공간이어야 한다. 청주시민에게 애향심을 고취시켜 청주 이미지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수도권으로 향하던 발길마저 이곳으로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대청호미술관이 갖는 힘이 돼야 한다.

*** 평등문화가 '기품문화' 만든다

지금 대청호변 양성산에 가면 능선마다 흩날리는 진달래꽃을 볼 수 있다. 대청호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대청호미술관에 그대로 전시해도 될 풍경이다.

대청호미술관은 수많은 역사유적과 문화공간을 품고 있다. 자연과 공간, 역사와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모든 이에게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야위고 다친 장애인들에게도 힐링 캠프다.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고 갖게 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다. 대청호미술관도 당연히 지역의 특색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거듭나야 한다. 관행을 평등으로 여기는 풍토는 뒤틀린 문화다. 결코 품위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없다. '기품문화'는 '평등문화'만이 만들 수 있다.

대청호미술관은 그동안 차별을 관행이란 이름으로 인정해 왔다. 하루 빨리 겨올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어서 찬란한 봄을 맞아야 한다. 변화의 봄바람에 몸을 맡겨야 한다. 변화의 열망에 응답하는 청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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