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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1.06 14:55:52
  • 최종수정2015.01.06 14:55:52

조혁연대기자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1820~1898)은 고종의 친부이다. 그와 친척인 사이로 이하전(李夏銓·1842~1862)이라는 인물이 있다. 미리 말하면 이하응은 일부러 '바보짓'을 해서 세도정치의 격랑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반면 이하전은 '바보짓'을 하지 않아 안동김씨가 쳐놓은 거미줄에 걸리면서 제주도로 유배된 끝에 그곳에서 사약을 받았다. 그의 나이 채 피어나지도 못한 21살이었다.

1862년(철종 13)년 7월 당시 오위장(五衛將) 이재두(李載斗)가 "김순성(金順性)과 이긍선 등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고 고변을 했다. 오위장은 오위도총부 소속이면서 오위의 군사를 거느리던 으뜸 벼슬로, 정3품의 품계를 지녔었다.

『철종실록』 13년 7월 26일자.

김순성은 체포됐고 곧 국문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 『철종실록』은 '김순성이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다'라고 서술했다. 그는 혐의가 잘 입증되지 않았는지 곧 풀려났다.

'국청에서 아뢰기를, "죄인 이유호(李儒虎)를 대질시켰을 적에 정유성(鄭裕誠)의 분소(分疏)가 너무도 명백했으므로, 온갖 요악한 짓을 한 김순성도 머리를 숙이고 말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부당하게 죄에 걸린 정상이 다시 남아 있는 것이 없으니, 특별히 방송(放送)시키소서." 하니, 그대로 윤허하였다.'-<철종실록 13년 7월 22일자>

그러나 김순성은 사흘만에 다시 국문장에 끌려나와야 했다. 정유성 등이 갑작스럽게 '김순성 등이 역모를 꾸민 것은 맞다'라는 취지의 고변을 다시 했기 때문이었다.

'정유성·고제유·임일희를 모두 잡아다가 국문하여 실정을 알아낸 다음 분명하게 전형(典刑)을 바루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정적(情跡)으로 본다면 의심스러운 단서가 없지 않다. 왕부(王府)로 하여금 잡아다가 국문하여 엄중히 사핵(査·)함으로써 기어이 실정을 알아내도록 하라." 하였다.-<철종실록 13년 7월 25일자>

김순성이 이하전을 왕으로 추대하는 역모를 행동으로 옮겼는지 여부를 분명치 않다. 다만 이하전이 안동김씨의 세도정치 폭거를 보다못해 "이 나라가 김씨의 나라야, 이씨의 나라야"라고 철종에게 따졌던 것은 맞아 보인다. 전자는 안동김씨, 후자는 전주이씨를 지칭한다.

여기서 철종의 1차 노여움을 샀고, 그런 철종은 안동김씨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 경우 그 마지막 모습은 불문가지가 된다.

"국론을 안정시키고 백성의 뜻을 귀일시키는 것이 오늘날의 더할 수 없이 큰 급무이니, 제주목에 천극한 죄인 이하전에게 사사하도록 하라."-<철종 13년 8월 11일>

사건 발단에서 처형 집행까지 채 20일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이 사건은 정치적 휘발성이 강했다. 김순성은 이하전보다 훨씬 이른 그해 7월 26일 대역부도의 죄목으로 목이 베어졌다.

'추국을 행하였다. 국청의 죄인 김순성을 주참했는데, 대역 부도를 범했기 때문이었고, 긍선(兢善)은 실정을 알고도 고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철종 13년 7월 26일자·사진>

이 사건의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청주목은 대역부도인 김순성의 출생지라고 해서 8번째 서원현으로 강등됐고, 충청도 역시 계수관제도에 따라 '공충도'로 바뀌었다. 물증은 없었고 고변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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